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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영 순천향대 교수, 경련성 식도질환 내시경수술 첫 성공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4-01-10 15:29:31
  • 수정 2014-01-15 13:2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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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칼슘채널차단체 효과 없던 ‘잭해머식도’ 환자, 수술 후 합병증 없고 가슴통증·삼킴곤란 사라져

조주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조주영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미만성 식도경련질환(Diffuse esophageal spasm, DES)의 한 형태인 ‘잭해머식도’ 환자를 내시경으로 치료하는 데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고 10일 밝혔다.

잭해머식도(Jackhammer esophagus)는 세계적으로 아직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식도 경련성 질환으로 협심증과 유사한 흉통, 삼킴곤란 등이 나타난다. 지금까지는 ‘호두까기식도(Nutcracker esophagus)’로 불렸는데, 이는 식도내압이 160㎜Hg 이상으로 급증한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최근 고해상도 식도내압검사라는 새로운 진단법이 생기면서 호두까기식도 중 압력이 더 높은 경우를 ‘잭해머식도’ 라고 명명했다. 보통 식도 전체에서 경련이 일어나지만 환자에 따라 경련 부위가 달라질 수 있다.
식도내압검사는 압력을 잴 수 있는 가늘고 긴 관을 코를 통해 삽입한 후 후두부, 식도, 위·식도 접합부 등의 압력을 측정한다.

최근 이 병원에서 고해상도 식도내암검사를 받은 2000명 중 82명(4.1%)에서 발병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알려진 치료법으로는 근육이완을 돕는 칼슘채널차단제가 유일하다. 캄슘채널은 칼슘이 세포 안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경로다. 칼슘채널차단제는 칼슘의 이동 경로를 막아 혈관수축을 억제하고 혈압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어 주로 혈압약으로 쓰였다. 최근 식도근육의 수축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져 각종 식도운동질환에 대한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약물로 증상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식도괄약근만 수축돼 수술범위가 작은 식도이완불능증(esophageal achalasia, 아칼라지아)과 달리 경련 부위가 넓기 때문이다.

이모 씨(49·여)의 경우 10년 이상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슴통증과 삼킴곤란으로 고통받아왔으며 특히 하부식도에 경련이 자주 발생했다. 결국 고통을 못 참고 병원에서 고해상도 식도내압 검사를 받은 결과 잭해머식도라는 진단이 나왔다. 그는 칼슘채널차단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내시경수술을 받기로 결정했다.

조 교수팀은 환자의 중하부 식도근육을 내시경으로 10㎝ 정도 절개해 근육경련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거했다. 수술 후 가슴통증과 삼킴곤란 등의 증상이 사라졌으며, 환자는 합병증 및 재발 없이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조 교수는 “잭해머식도를 내시경으로 치료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아직 보고된 바 없다”며 “이번 수술 사례는 대증적인 약물치료 외에 특별한 치료법이 알려져 있지 않던 식도질환 치료에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팀은 이전에도 약물에 잘 반응하지 않는 식도무이완증 환자를 내시경을 이용한 경구근층절개술(POEM)로 치료해 주목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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