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식수술 받은 환자 중 8.5% 차지 … 수술법 발달로 회복기간 단축, 합병증 위험 감소
조현재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왼쪽)와 심장이식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한 최성규 씨
허혈성 심근병증(Ischemic cardiomyopathy) 환자인 최성규 씨(74)는 12년 동안 가슴통증과 부정맥으로 고통받았다. 지금까지는 약물치료로 증상을 조절했지만 심장기능이 계속 떨어져 심장이식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최 씨는 지난 9월 9일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심장이식을 받은 후 한 달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할 수 있었다.
서울대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10년부터 지난 9월까지 심장이식수술을 받은 환자 70명을 분석한 결과 수혜자의 평균 나이는 50세이며, 70세 이상 고령 환자가 6명(8.5%)이나 있었다고 22일 밝혔다. 2005~2009년에는 심장을 이식받은 환자 중 70세 이상은 한 명에 불과했다.
심장이식은 심장을 멈추고 체온을 28~32도로 낮춘 후 가슴뼈의 가운데 부분을 절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감염이나 면역거부반응 등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고령 환자에게는 부담이 컸다. 그러나 최근 수술법과 수술 후 관리법이 발전함에 따라 회복기간이 대폭 단축되고 합병증 발생률도 줄었다. 이 때문에 심장이식수술을 받는 고령 환자의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조현재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고령화시대에 접어들면서 심장이식수술로 건강을 되찾겠다고 결심하는 70세 이상 환자가 많다”며 “적극적인 치료의지를 가진 환자는 수술 후 재활과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 수술경과가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