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IP 수치 47% 감소, GLP-1 2.9배 증가 … 담도췌장우회술과 치료효과 비슷
축소위우회술 후 당화혈색소 및 체질량지수 변화
축소위우회술이 소화관호르몬인 ‘인크레틴’ 분비를 조절해 혈당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허경열·김명진 순천향대 서울병원 외과 교수팀은 축소위우회술을 받은 2형 당뇨병 환자 12명에게 경구혈당부하검사를 실시한 후 수술 전후의 인크레틴(GIP·GLP-1) 수치를 비교한 결과 GIP(Gastric inhibitory Polypeptide) 호르몬은 분당 184pg/㎖에서 수술 1개월 후 98pg/㎖로 47% 감소했다고 19일 밝혔다.
반면 췌장조직의 재생과 인슐린분비에 필요한 GLP-1(Glucagon Like Peptide-1)은 분당 108pg/㎖에서 311pg/㎖로 2.9배 증가했다.
음식물에 포함된 영양분이 위를 거쳐 소장 상부로 들어가면 인크레틴으로 알려진 GIP 호르몬이 분비된다. 문제는 GIP가 과도하게 분비되는 경우 오히려 인슐린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영양분이 소장 하부에 도달하면 GLP-1 호르몬이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한다. 이 때문에 의사들은
GIP 감소 및 활성 GLP-1 증가를 제2형 당뇨병 치료의 1차목표로 보고 있다.인크레틴은 입으로 섭취한 영양소에 반응해 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췌장을 자극함으로써 인슐린 분비를 촉진한다. 그러나 이 자극은 수 분내에 DPP-4 효소에 의해 사라진다. DPP-4 억제제(dipeptidyl peptidase-4 inhibitor)는 이같은 과정을 방해해 자극을 연장시키지만 GLP-1과 GIP가 동시에 증가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 연구로 축소위우회술이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당뇨병 조절효과를 보인다고 알려져왔던 담도췌장우회술과 비슷한 치료효과를 나타낸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또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DPP-4 억제제보다 GLP-1 증가량을 최소 2배 정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 교수는 “최근 급증하는 2형 당뇨병을 예방 및 치료하기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며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피하고 현미 등으로 이뤄진 100% 당뇨병 식단을 실천한다면 2형 당뇨병에서 해방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이미 당뇨병이 발생했거나 음식으로 혈당을 조절하기 어렵다면 수술치료를 고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과학기술논문 인용색인)급 논문인 ‘아시아외과학회지(Asian Journal of Surgery)’에 게재됐다. 허 교수는 또 이번 연구결과를 지난 10월 열린 대한비만학회 학술대회와 지난 7일 개최된 당뇨병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