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학제 진료, 응급진료시스템 가동 … 3대 중증 대동맥질환 사망률 감소, 치료효과 극대화 기대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 대동맥질환센터 의료진이 하이브리드수술실에서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지난 6월 경기도 가평에 사는 최 씨(70)는 복부의 묵직한 느낌과 허리통증으로 병원을 찾아 흉부 대동맥류를 진단받았다. 담당 의사는 “이 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대동맥에서 머리 쪽으로 나가는 혈관이 막히지 않도록 하는 혈관우회수술과 늘어진 대동맥류에 스텐트를 장착하는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권유했다.
고령의 나이로 두 번의 수술을 견뎌낼 수 있을지 걱정하던 최 씨는 결국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을 찾았다. 주석중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환자의 상태를 들은 후 두 번의 시술을 함께 진행하는 하이브리드수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주 교수는 첨단 조영장비와 수술 마취장비를 갖춘 첨단 하이브리드 수술실에서 혈관우회수술을 시행하는 동시에 대동맥류가 있는 부위에 스텐트를 넣어 대동맥류가 부푸는 것을 막았다. 약 4시간 동안 진행된 수술을 마친 최 씨는 특별한 합병증 없이 회복해 수술 후 3일 만에 퇴원했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은 대동맥류·대동맥박리·대동맥판막협착증 등 3대 중증 대동맥질환을 집중치료하는 ‘대동맥질환센터’를 개소해 365일 24시간 응급진료시스템을 가동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 센터의 흉부외과·혈관외과·심장내과·영상의학과·마취통증의학과 등 대동맥질환 전문 의료진은 다학제적 통합진료를 실시해 중증 대동맥질환의 합병증과 사망률을 낮추고 치료효과는 높인다.
하이브리드수술실에 구비된 첨단 조영장비와 수술 마취장비를 통해 심혈관 및 전신혈관중재시술과 외과적 수술을 함께 실시함으로써 환자의 수술부담을 줄이고 치료기간은 단축시킨다.
이로써 고령 환자, 사망률과 합병증 발생률이 높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 몸 속 시한폭탄이라고 불리는 대동맥류 환자 등 고위험군도 안전하게 수술받을 수 있게 됐다.
또 이 센터는 응급환자에 대비하기 위해 24시간 핫라인(hot-line)을 운영하고 의료진간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환자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는 극대화시킨다.
권태원 대동맥질환센터 소장(혈관외과 교수)은 “대동맥질환은 질환의 심각성과 치료의 한계성으로 예후가 불량하다고 알려진 대표적 질환”이라며 “최근 이 질환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스텐트그라프트 시술을 이용한 치료가 시행되면서 치료결과가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 대동맥질환센터는 첨단 하이브리드수술과 각 과별 전담 인력의 탄탄한 팀워크로 최상의 치료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현재 협심증·심근경색증센터, 심장영상센터, 판막질환센터, 심방세동센터, 심장병예방재활센터, 심부전심장이식센터, 대동맥질환센터 등 7개의 전문센터를 운영해 심장질환 치료효과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