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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혈관종, 고혈압약 ‘프로프라놀롤’로 치료 가능
  • 박정환 기자
  • 등록 2013-07-25 16:44:12
  • 수정 2013-07-26 14: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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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료 시작 7일 후부터 혈관종 크기·경도 등 감소 … 특별한 부작용 발견되지 않아

소아혈관종이 발생한 모습(왼쪽)과 고혈압치료제로 혈관종이 줄어든 모습의 비교 사진

정혜림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고혈압 치료제인 ‘프로프라놀롤(Propranolol)’로 소아에서 발생한 혈관종을 안전하게 치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에서는 혈관종으로 3~4일간 입원해 있는 소아환자를 대상으로 프로프라놀롤 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서맥, 저혈압, 저혈당, 기관지연축 등 부작용의 발생률을 확인하기 위해 투약 후 1시간마다 혈압·맥박·혈당 등을 측정했다. 초기에는 목표 용량의 4분의 1 정도 되는 저용량을 8시간 간격으로 경구 투약하면서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이후 투여 용량을 점차 증가시켰다.

연구팀이 안면부 혈관종을 앓는 영·유아(평균 생후 5.5개월) 8명에게 기존 치료법인 인터페론이나 스테로이드 대신 프로프라놀롤을 투여한 결과 큰 부작용이나 재발 없이 만족할 만한 치료효과가 나타났다. 치료 시작 7일 후부터 8명 모두 혈관종의 크기·경도·붉은색 농도 등이 감소했으며 특별한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 안면부와 몸 전체에 다수의 혈관종이 관찰됐던 2명은 치료 시작 12개월 후 혈관종이 완전히 사라졌다. 현재 치료 중인 나머지 6명의 소아에서도 혈관종이 감소했다. 

혈관종은 혈관상피세포가 증식하는 양성 종양으로 소아에서 흔하게 발생한다. 약 60%가 안면부에서 나타나며 간·콩팥·뇌·기도 등 내부 장기도 주요 발생 부위다. 태어날 당시에는 매우 작거나 혹은 보이지 않다가 생후 2~3개월부터 1년 째까지 종양의 크기가 급격하게 커진다.
 
혈관종의 종류로는 피부 표면에 융기된 붉은색의 종괴로 나타나는 ‘모세혈관종(표재성 딸기혈관종 또는 노인성 혈관종)’과 중추신경계 혈관에서 발생하는 ‘해면상 혈관종’ 등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치료하지 않아도 7~10년에 걸쳐 소실되나 눈·귀·점막 등에 발생하면 시력·청력장애, 출혈, 안면부 형태 변형 등 합병증을 유발한다. 또 내부 장기에서 발생하거나 종양 크기가 큰 경우 심부전 등 합병증의 발생률이 높아진다. 종양이 빨리 커지면서 혈소판감소증, 소모응고병증 등이 동반되는 카사바하-메리트 증후군(Kasabach-Merritt syndrome)이 나타날 수도 있다.
 
혈관종은 안면신경마비나 출혈의 위험성 때문에 수술로는 치료하기 힘들다. 또 면역억제제인 스테로이드나 인터페론 주사 등을 이용한 내과적 치료는 감염 위험 증가, 성장 부진, 뼈 약화, 발열, 근육통, 백혈구감소증, 간기능 이상 등 부작용이 종종 발생한다.
반면 프로프라놀롤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모세혈관 상포세포가 자멸사하도록 유도하며 혈관성장인자를 하향 조절해 혈관종을 퇴화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혜림 교수는 “아직 대상 인원이 많지 않아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프로프라놀롤이 기존의 치료법보다 안전성이 보장된 약제로서 혈관종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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