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1918명에 불과했던 여의사 수가 2012년 1만9604명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의사인력의 공급과잉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는 국내 의사 수와 성별·지역별·전문과목별 통계를 담은 ‘2012 전국회원실태조사보고서’를 10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보건복지부에 면허를 등록한 의사는 11만2097명이며, 이중 의협에 신고한 회원(휴직 등 기타 활동범위 포함)은 군진회원 1216명을 포함한 총 8만7668명(78.2%)으로 조사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6만8064명(77.6%), 여성은 1만9064명(22.4%)이였다. 전체 회원 중 여의사의 비율은 2008년(20.7%)보다 1.7% 포인트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94.2%의 회원이 도시지역에 분포했다. 59.9%는 서울을 비롯한 6대 광역시에서 활동하고 있어 의사인력의 대도시 집중현상이 여전했다. 광역자치단체별로는 서울 33.8%, 부산 7.6%, 대구 6.3%, 인천 3.6%, 광주 3.6%, 대전 3.4%, 울산 1.7%, 경기 15.5%, 강원 2.6%, 충북 2.4%, 충남 2.7%, 전북 3.5%, 전남 2.9%, 경북 3.5%, 경남 4.7%, 제주 1.1%, 군진 1.4% 순이었다.
군진회원을 제외한 전 회원의 각 취업분류군별 분포 조사 결과 의원 및 병원, 종합병원, 대학병원 등에서 근무하는 회원이 33.5%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병원 및 의원을 개원한 회원이 32.9%, 의대에서 근무하는 회원이 1.2%, 전공의 수련교육을 받는 회원이 15.1%, 보건(지)소 등에서 근무하는 회원이 2.6%, 기타분류군(행정직, 연구직, 비의료직, 은퇴 및 미취업의사)이 14.7%로 조사됐다. 병원을 개원하는 회원의 비율은 2008년(35.9%)에 비해 감소한 반면 기타분류군은 증가했다.
또 군진을 제외한 회원의 17.3%가 박사학위를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박사학위 소지자 중 39.1%가 개원의였으며, 박사학위 소지자의 14.1%는 여성이었다.
2012년 말까지 보건복지부에 등록된 전문의 수는 7만1550명으로 2008년보다 3493명 증가했다. 의협 전체 회원 중 전문의 비율은 95.2%로 이는 2008년(82.8%)보다 12.4% 늘어난 수치다. 또 개원의의 93.4%가 전문의 자격을 소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장 많은 전문의가 소속된 과목은 내과(1만2528명)로 이는 전체 의사의 14.3%, 자격 등록전문의의 17.5%에 달한다. 내과·외과·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기본 4개 전문과목 전문의가 전체의 41.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과목 분포는 연령대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40대 미만 전문의의 경우 상위 5개 과목은 내과(20.3%), 가정의학과(8.7%), 소아청소년과(7.1%), 외과(6.3%), 마취통증의학과(5.9%) 순이었다. 반면 65세 이상 전문의에서는 외과(13.6%), 가정의학과(12.7%), 산부인과(12.6%), 내과(11.5%), 소아청소년과(9.1%)로 나타났다.
전문과목 중 회원 수 대비 개원 비율이 가장 높은 과는 이비인후과(64.5%)였으며 피부과(60.2%), 안과(56.2%)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이번 조사결과 의사인력의 공급과잉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의사 수는 210명(면허등록의사수 기준)으로 이는 1980년(54명)보다 375%나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인구증가율은 22.8%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