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정상급 암병원 22일 화상회의 통해 위암치료 노하우 … 2~3개월마다 정기적 개최키로
서울대병원 위암센터 의료진이 22일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의료진과 위암 관련 국제 화상회의를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 보스턴 소재 하버드대 의대 부속병원인 매사추세츠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MGH)과 첫 번째 화상회의를 가졌던 서울대암병원 위암센터는 지난 22일 오전 7시 서울대어린이병원 1층 임상 제1강의실에서 두 번째 화상회의를 통해 위암 치료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화상회의는 지난해 3월 서울대병원과 MGH가 암 교육·연구·진료 부문에 상호 협력키로 한 후 MGH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MGH 위암센터에서는 데이비드 라트너(David Rattner, 외과), 테드 홍(Ted Hong, 방사선종양학과), 유니스 곽(Eunice Kwak, 혈액종양내과), 그레그 라워(Greg Lauwers, 병리과), 조 시메온(Joe Simeone, 방사선종양학과), 데이비드 포시온(David Forcione 소화기내과) 교수진이 참여했다.
서울대암병원 위암센터에서는 양한광, 이혁준(이상 외과), 임석아, 오도연(이상 혈액종양내과), 김세형(영상의학과), 김우호(병리과), 지의규(방사선종양학과) 교수가 참여했다.
1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두 병원은 각각 2개의 위암 치료사례를 발표했다. 서울대암병원에서는 6명의 형제자매 중 4명이 위암으로 진단된 위암 가족력이 있는 정상인에서의 검사 및 추적 관찰, 림프절 전이가 심한 위암 환자의 수술 후 소견 및 향후 치료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MGH가 다른 나라 의료진과 공동 회의를 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MGH는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의 미국내 병원평가에서 2012~2013년 전체 순위 1위에 오른 최우수 의료기관으로, 세계 각국의 의료진들이 한 번 가서 수련 받고 싶은 기관으로 유명하다. 교육이나 자문을 받으려면 시간당 몇 천 달러씩 컨설팅비를 지불해야 하는 글로벌 연구기관이다.
그런 MGH가 서울대암병원과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자문을 구하는 것은 서울대암병원의 암 치료 역량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것이라고 양한광 위암센터장은 설명했다.
위암은 여러 암 가운데 서울대암병원이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는 분야이다. 특히 2009년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위암환자 5년 상대생존율은 57.7%(2001년~2005년) 및 65.3%(2005년~2009년)으로 비슷한 기간 미국의 5년 상대생존율 26.0%(1999년~2006년)보다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상대생존율은 암환자가 암 이외의 원인(교통사고, 심·뇌혈관 질환 등)으로 사망할 가능성을 보정해 추정한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을 말한다.
양한광 센터장은 “이번 회의가 양국의 최고 의사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치료 노하우에 대해 공유하고 부족한 부분은 서로 채워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며 “양 기관의 위암센터는 향후 2~3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화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를 공동 기획한 백선하 서울대학교암병원 협력담당 교수는 “위암센터 뿐 아니라 갑상선센터, 뇌종양센터 등 양 기관이 우수한 치료 노하우를 서로 공유할 수 있도록 공동회의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