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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체중·성별·주종따라 알코올 분해시간 차이 나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12-31 16:32:36
  • 수정 2013-01-03 14: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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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주1병 마신 뒤 운전대 잡으려면 남자는 4시간, 여자는 7시간 걸려야
소주 1병을 마신 뒤 운전대를 잡으려면 남자는 4시간, 여자는 7시간이 지나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최근 공식 블로그 ‘폴인러브’에 주종, 성별, 몸무게 등의 변수를 감안하는 ‘위드마크’ 음주측정공식을 활용해 술이 깨는 시간대를 계산한 수치를 공개했다.
스웨덴 생리학자 위드마크(Widmark)의 이름을 딴 이 공식은 혈액이나 호흡으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할 수 없을 때 사용하는 혈중 알코올 농도 계산법이다. 이 공식은 섭취한 술의 양, 알코올 농도, 알코올 비중을 곱한 값을 체중과 남녀 성별 계수를 곱한 값으로 나눠 혈중알코올 농도 분해시간을 측정한다.
혈중 알코올분해시간=(섭취한 술의 양×알코올 농도×알코올 비중)÷(체중×남·여성 계수) 이므로 체중이 많이 나갈수록, 알코올 도수가 낮을수록, 음주량이 적을수록, 남자가 여자보다 알코올 분해능력이 우수하다.
계산법에 따라 70㎏ 몸무게의 남성은 알코올 도수 19도의 소주 1병(360㎖)을 마시고 최소 4시간 뒤에 운전대를 잡을 수 있다. 체중이 60㎏인 남성은 4시간 47분, 80㎏인 남성은 3시간 34분이 소요돼 몸무게가 많이 나갈수록 알코올 분해 속도는 빠르다.  

여성은 같은 체중의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에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60㎏의 여성이 소주 1병을 마시면 분해되는 데 6시간이 걸리고, 50㎏의 여성은 7시간이 지나야 운전대를 잡을 수 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중이 적게 나가고, 알코올분해효소의 분비량이 선천적·후천적으로 적으며, 체내 수분이 적은 반면 체지방이 많다. 체지방은 알코올을 분해하지 못하므로 같은 양의 알코올이라면 체내 수분이 적은 여성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게다가 남성은 복부지방이 많은 반면 여성은 피하지방이 많다. 복부지방은 알코올을 일시에 저장했다가 서서히 풀어놓는 역할을 하는데 비해 피하지방은 그렇질 못해 피하지방으로 녹아 들어가는 알코올 양이 적기 때문에 여성은 술에 대한 완충력이 떨어져 더 쉽게 취하게 된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술을 자주 먹지 않아 상대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게 활성화돼 있는 것도 여성이 음주에 취약한 원인이다. 이 같은 요인 때문에 같은 음주량이라면 여성의 간이 빨리 나빠진다. 남성이 10년 동안 음주를 해야 간질환에 걸린다면 여성은 2∼4년 안에 올 수 있다.
음주는 여성에게 남성보다 훨씬 많은 피해를 준다. 여성은 음주 적정량이 남성의 절반이므로 같은 양을 마셨다면 남자보다 훨씬 빨리 간이 나빠지고 복부비만이 일찍 찾아온다. 이밖에 여성은 음주로 인해 피부 진피층의 탄력이 떨어져 피부가 거칠고 처져 보이며, 머릿결이 상하고, 여드름이 악화되며, 무월경·생리불순 등이 뒤따르게 된다. 여권 신장과 함께 늘어나는 여성음주를 경각심을 갖고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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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알코올분해 시간은 술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몸무게가 70㎏의 남성이 생맥주 2000㏄를 마신 경우에는 5시간 22분, 막걸리 1병은 2시간 41분, 양주 4잔은 6시간 28분, 와인 1병은 5시간 50분, 소주는 4시간 6분이 소요된다.
 
이는 주종별로 알코올 양이 다르고 취하는 형태도 다르기 때문이다. 소주 한병(360㎖,알코올 도수 19%)에는 약 68.4g의 절대 알코올이 들어 있다. 생맥주 4잔(2000㎖, 4.5%)는 약90g, 막걸리 한병(750㎖, 6%)는 약45g, 양주 4잔(20㎖, 45%)에는 약90g, 와인 한병(750㎖,13%)에는 97.5g의 알코올이 각각 들어 있다.
절대 알코올량만 따지면 알코올 분해시간이 가장 길어야 할 술은 와인, 양주, 생맥주, 소주, 막걸리 순이다. 하지만 경찰정의 위드마크 계산식에 따르면 체중 70㎏ 남자를 기준으로 양주, 와인, 생맥주, 소주, 막걸리 순으로 알코올 분해시간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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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종마다 체내에 흡수되는 정도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도수 15~30도의 술이 가장 빨리 흡수돼 빨리 취한다. 와인(13~15도), 소주(15~25도)나 청주(15~18도)는 맥주(4~5도)나 양주(40~45도)보다 취하기 쉽다. 샴페인처럼 탄산가스를 발생시키는 술은 위벽 및 소장벽을 자극해 알코올 흡수를 촉진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술보다 더 빨리 취하게 만든다. 술에 콜라나 사이다를 타 먹으면 더 잘 취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이다. 막걸리(6도)는 청주보다 도수가 약간 낮지만 술 안에 함유된 에탄올 이외의 불순물이 뇌에 작용해 숙취를 오래 가게 만들기도 한다. 와인은 결코 약한 술이 아니다. 절대 알코올량이나 비 에탄올 성분의 양으로 볼 때 양주보다 취기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소지가 크다. 소주의 경우 가장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데 10여년전에 비해 정제 품질이 좋아져 비 에탄올 성분이 가장 적고, 한국인이 소주에 꽤 적응했기 때문에 가장 순하게 느껴진다는 견해도 있으나 근거가 있다고 할 수는 없다.

물론 와인 소주 청주처럼(이론상 일반적으로) 빨리 취하는 술이라고 간에 더 무리를 주는 것은 아니다. 술의 독성은 주종에 상관없이 섭취한 절대 알코올 양에 비례한다. 도수가 낮은 술이라도 많이 마시면 높은 술을 먹는 것 못지 않게 간에 해를 끼친다. 하지만 빨리 취하면 간이 준비운동을 할 사이도 없이 알코올에 대처해야 하기 때문에 알코올분해속도는 떨어지고 취하는 기간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성인이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총 절대 알코올양은 체중(㎏)에 2.4g을 곱한 값이다. 체중이 60㎏이라면 144g의 알코올을 처리할 수 있다. 따라서 하루 소주 2병 정도는 간이 해독해낼 수 있지만 쉬지 않고 음주가 계속된다면 간기능이 회복될 틈이 없어 병에 걸리기 쉽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마다 알코올 흡수 능력이 달라 실제 분해 시간은 개인별로 제각각이기 때문에 위드마크 공식에 나온 수치만을 기준으로 운전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이론상 알코올 분해시간이 지난 뒤 운전을 해도 음주측정 결과 기준치를 초과하면 똑같이 처벌받는다”고 주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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