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눈 주위나 입꼬리가 떨리는 증상은 사회생활이나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긴장성 얼굴떨림으로 알려진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안면신경이 분포하는 얼굴의 반쪽이 수축을 일으키는 운동기능항진 증상이다. 이 증상은 정상혈관이 뇌간의 안면신경기시부를 압박해 발생하고 중년 이후의 여성에서 많이 나타난다. 긴장, 스트레스, 피로 등에 의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장진우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정위기능수술팀은 반측성 안면경련을 가진 환자를 대상으로 미세혈관 감압수술을 시행해 90%의 환자가 완치됐다고 26일 밝혔다. 반측성 안면경련증에 대한 치료는 항경련 약물요법, 보톡스 주사요법, 미세혈관 감압 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약물과 주사요법은 증상완화를 목적으로 시행된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에 비해 미세혈관 감압 수술요법은 자기공명영상(MRI)을 통해 확인되는 혈관압박부위를 감압하는 치료술로 대부분 곧바로 경련증상이 없어진다. 증상의 원인이 혈관압박에 의한 증상일 때만 수술을 진행할 수 있고, 구안와사로 알려진 구안괘사(口眼喎斜)에 의한 경련이나 근긴장이상증에 의한 눈 깜박임 등에는 수술을 할 수 없다.
수술 환자의 1%이내에서 청력이 떨어지거나 이명 증세가 나타나는 등 합병증이 있을 수 있지만 최근 세브란스병원에서 수술받은 1000여명의 환자에서는 경미한 합병증 이외에 심각한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았다.
장진우 교수는 “발달된 영상기술과 다양한 임상경험 등으로 수술 성공률이 높고 안정적”이라며 “안면경련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해 수술적인 치료나 약물요법 및 주사요법 가운데 적합한 것을 시술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