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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중앙대 제2병원, 인천 검단지구 설립 가시화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12-18 18:12:28
  • 수정 2012-12-21 13: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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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레일, 중앙대 옛 용산병원 부지 민간공모로 재활용 모색하지만 응모업체 없어

서울 용산의 대표적 대학병원이던 중앙대 용산병원 부지가 지난해 4월부터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철도공사 소유의 이 부지는 지난해 3월 중앙대 용산병원이 흑석동으로 전면 이전하면서 지금까지 폐쇄된 건물로 방치돼 있다. 2007년 철도공사는 1984년부터 진료를 해온 용산병원 부지 일대가 ‘국제업무지구’로 개발되면서 상업·주거시설을 세우기 위해 중앙대 측에 병원을 비워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2008년 3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의가 이 부지를 ‘종합의료시설’로 지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켜 병원만 설립될 수 있는 상태가 됐다.

이에 철도공사는 중앙대 용산병원 폐업 이후 ‘코레일 용산병원’을 신축하기로 하고 임대사업자 공모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철도공사가 제시한 운영조건은 △기존 병원시설물 철거 및 신축 △연간 사용료 37억원 이상 △병원 신축에 관한 재정적 책임 △종합병원 운영계획 작성 △지하 3~4층 규모의 주차장 건립 등으로 까다롭고 버거운 조건을 내걸어 1년이 넘도록 새로운 의료기관을 찾지 못했다.
철도공사는 지난 5월 의료시설 지정이 용산구 주도의 일방적인 결정이고, 희망 병원이 없어 무단 방치로 연간 26~27억원의 손실이 발생해 부지에 대한 ‘병원시설 지정 해제’와 ‘부지 매수’ 등을 요구했다.

이에 용산구청 관계자는 “용산병원 부지는 일반 의료시설이 아니라 도시계획에 따른 종합 의료시설로 지정된 것”이라며 “용도를 바꾸려면 도시계획시설 자체를 전체적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구청에서 부지를 매수하면 해당 시설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도로나 공원 등 공공시설용으로는 매수할 수 있지만 용산병원 부지는 매수할 수 없다”며 “부지를 갖고 있는 철도공사가 해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철도공사는 이 부지를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활용할 계획이다. 철도공사는 지난 9월 용산구 한강로3가 65-154 일대 1만948㎡ 터를 매입하거나 임대해 활용할 민간사업자 공모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 부지의 병원운영 사업자를 찾지 못하자 대안으로 민간사업자 공모를 통해 일반 용도의 시설로 개발할 수 있도록 방향을 튼 것이다.
공모안에 따르면 땅을 매입하거나 임대받은 민간사업자는 지주공동개발 등 협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공모 신청업체 중 계량평가와 평가위원회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80%이상 충족한 업체에 심사 등을 거쳐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한편 지난해 흑석동으로 이전한 중앙대병원은 부족한 병실을 충족하기 위해 다정관을 신축해 기존 550병상에서 870병상으로 규모를 확장했다. 이와 함께 다정관에 갑상선센터를 설치해 당일 검사부터 수술일정 확인까지 가능하도록 진료센터를 특화했고, 건강증진센터를 기존보다 3배 넓은 규모로 확장해 전자테크시스템 등 맞춤 시스템을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중앙대와 인천광역시는 2010년 2월 중앙대 검단캠퍼스 조성을 위해 맺은 양해각서(MOU) 협약사항을 지난 5월 재협상을 통해 변경했다. 인천시는 기존 협약에서 중앙대 캠퍼스 조성을 위해 2010년 2월 66만㎡의 이전 부지를 싼 가격에 공급하고, 현금 2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천시 재정이 여의치 않은데다 현행법상 현금지원에 어려움이 많아 재협상 후 맺은 MOU에서는 2000억원 지원조항을 삭제하고 인천캠퍼스 타운(100만㎡)은 검단2지구 택지개발지구(총694만㎡, 주택 2만1200호 건설 예정)에서 제외한 뒤 별도의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해 개발키로 했다.

중앙대 검단캠퍼스가 유치되면 1000병상의 병원, 산학연구단지 등이 들어서 학생·교수·교직원 등 1만여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앙대병원 관계자는 “과거에 추진했던 중앙대 제2병원 하남 건립 MOU가 5년이 넘었고 최근 이교범 하남시장이 중앙대 하남캠퍼스 유치와 관련한 MOU 협약 파기를 사실상 공식화하면서 검단에 제2캠퍼스와 대학병원이 조성되는 방향으로 무게가 실릴 듯 하다”고 말했다. 중앙대 안성캠퍼스는 2018년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향이 확실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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