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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수유기 때 식이 제한, 아이 건강에 악영향
  • 정기욱 기자
  • 등록 2012-12-10 19:02:45
  • 수정 2012-12-13 13: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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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산 후 ‘따라잡기 성장’한 태아, 성인기 복부비만·골다공증·심혈관질환 가능성 높아
임신·수유기 때 충분히 영양공급을 받지 못한 산모의 아이는 대사장애, 두뇌발달 저해 등의 심각한 건강상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팀은 임신 중이거나 수유기의 어미쥐 영양결핍이 자손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대한산부인과학회지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연구 시기별 먹이제한을 통해 4그룹으로 나눠 자손쥐의 주요 장기 무게의 증감을 비교·분석했다. 이 실험은 △어미쥐와 자손쥐 모두 제한 없이 먹이를 준 A그룹 △어미쥐에게 임신 중 50% 식이제한을 했으나 출산 후 정상적인 식이를 제공한 B그룹 △어미쥐에게 임신 중 정상적인 식이를 공급했으나 출생 후 50% 식이제한을 한 C그룹 △어미쥐와 자손쥐 모두 50% 식이제한을 한 D그룹 등 4가지로 구분했다.
김 교수팀은 자손쥐의 성장을 알아보기 위해 출생 후 3주와 24주 때 자손쥐의 간, 비장, 폐, 뇌를 적출해 A그룹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무게를 비교했다. 출생 후 3주 시기의 자손쥐의 장기 무게를 비교한 결과 어미쥐에게 임신 시 식이제한을 한 B, D그룹의 경우 대조군에 비해 간과 비장의 무게가 정상적인 쥐에 비해 적게 나왔다. 반면 임신 중 식이제한을 받은 어미로부터 출산했어도 그 후 충분히 영양공급이 된 자손쥐(B그룹)는 3주 후 간, 비장, 폐, 뇌의 무게가 대조군 수준으로 회복됐다.
김 교수는 “B그룹의 회복은 임신 중에 비록 충분한 영향을 태아에게 주지 못했더라도 출생 후 성장이 급속히 일어나는 시기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면 정상적인 성장이 가능한 ‘따라잡기 성장’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러한 따라잡기 성장을 한 태아의 경우 성인기에 복부 비만, 골다공증, 제2형 당뇨, 심혈관 질환 등의 발병률을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 24주 후에는 출생 시 충분한 영양공급을 받지 못한 자손쥐들의 무게가 정상쥐에 비해 더 나갔지만 장기의 무게는 차이가 없었다. 임신기간 중 지연된 세포수의 증가와 함께 세포의 크기도 증가해 내장 지방량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 모체의 영양결핍이 출생 후 자손의 성장기 초기에 비만 세포 수를 증가시키고 소아비만을 일으켜 성인 비만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는 임신 중 충분한 영양공급이 태아의 단·장기적 건강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는 단서가 된다.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임신 중 및 수유기 동안의 산모의 식이제한이 자손의 대사장애, 두뇌발달 저해 등 전 생애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태아의 건강을 위해서 임신 기간과 수유기 때에도 충분히 영양섭취를 해주는 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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