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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건강
수능시험 후 정신건강 관리, 부모의 역할이 중요
  • 홍은기 기자
  • 등록 2012-11-05 14:44:31
  • 수정 2012-11-05 20: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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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대입수학능력시험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능이 끝나면 시험결과에 낙담한 나머지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큰 정신적 충격을 받는 수험생들이 해마다 발생한다. 이같은 결과는 부모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을 준다. 이런 수험생을 다독이고 예방하기 위해 부모가 할 수 있는 역할을 송동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사진)의 도움말로 알아보자.
수능시험의 실패를 자살로 연결할 정도로 큰 스트레스 요인으로 받아들이는 청소년이라면 평소 학업성적에 대해 큰 부담감을 갖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부모의 기대나 자신의 기대수준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만족할 만한 정도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 부모로부터 인정을 받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부모나 주변 사람으로부터 압박이 크지 않더라도 완벽주의적인 성향을 가진 청소년은 자신에 대해 지나치게 비판적이기 때문에 자신의 작은 실수나 실패를 용납하지 못하고 괴로워하거나, 실패를 가져올 수 있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게 된다.  
기대수준이 높거나 완벽 주의적 성격이 있는 학생이라면 평소 열심히 공부해서 학교 성적이나 모의시험 성적이 상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수능시험이라는 스트레스, 큰 시험에서 실패할지 모른다는 긴장감 때문에 시험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이 나올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실망이 누구보다도 크고 죽고 싶은 생각이 들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요즘 같은 경쟁시대에 청소년의 심리 특성상 수능에서의 작은 실패를 인생의 실패로 과대 평가하게 되고 현재의 난관을 해결하는 방책으로 자살을 충동적으로 선택하려는 성향을 보일 수 있다.
다양한 원인의 우울증이 자살로 이어질 수 있어

자살은 대개 우울증에 의한 것 일수 있다. 자살 같은 극단적인 행동을 택하는 청소년의 경우 대부분은 이전에 우울증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우울증에 좋지 않은 수능시험 성적에 대한 실망이 겹쳐 자살 같은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많은 청소년의 경우 우울증의 원인은 성적문제 외에도 여러 원인일 수 있다. 부모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한 죄책감, 부모의 지나친 간섭과 억압, 가정의 불화, 또래집단에서의 폭력, 성문제나 이성친구와의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이 우울증을 가져올 수 있다.
 
초조해 하거나 짜증·반항적 태도를 보이면 우울증 의심해봐야

우울증이 있는 학생은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거나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가 잘 안되고 △주변 일에 흥미를 보이지 않고 △말이 없어지며 △행동이 느려지고 △식욕이 떨어져 체중이 떨어지고 △잠을 잘 못자 힘이 없거나 피곤해 하고 △초조해 하며 △자신을 가치 없는 사람으로 느끼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다르게는 △짜증이나 반항적 태도 △폭력적 행동이나 비행 △무단결석이나 가출 △폭식 △과도한 수면 등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부모들은 자녀가 이런 모습을 보이는지 잘 관찰해야 한다. 이같은 상태에서는 자살의 위험이 커지기 때문에 부모가 직접 이유를 물어보거나, 힘들면 정신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시험 후 허탈감·상실감으로 우울증 증상 나타날 수 있어

시험 전에 보이지 않던 우울증이 시험 후에 나타날 수도 있다. 시험 준비기간 동안은 우울하더라고 억지로 참고 공부에 매달리다가 시험이 끝나 우울증이 제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공부 때문에 우울증이 감춰져 있다가 시험이 끝나서 나타나는 것이다.
수능시험과 대학진학을 목표로 수험생활은 시험 후 허탈감과 상실감에 빠지기 쉬워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청소년은 이런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또래들과 어울려 음주·흡연·성경험 등 일탈행동을 보일 수 있다.

평소 자녀의 또래집단에 관심 가져야

청소년의 일탈행동은 대부분 또래집단과 함께 행동할 때 생긴다. 또래집단끼리 어울리는 것은 청소년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오히려 또래집단에 소속되지 못하는 게 더 큰 문제일 수 있다. 하지만 또래집단이 일탈행동을 일으키는 촉매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
부모는 평소 자녀가 소속된 또래집단이 여가시간에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관심을 갖는 게 중요하다. 부모는 △자녀의 귀가시간이 약속된 예정시간보다 반복적으로 늦거나 △음주나 흡연 등 흔적이 느껴지고 △학교나 학원의 무단결석이나 조퇴 등이 반복되며 △신체적 폭력이 동반된 싸움을 하거나 △반복적으로 거짓말을 하거나 △돈이나 물건을 훔친다면 또래집단과 일탈행동에 어울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대처해야 한다.

자녀의 실망을 잘 받아주는 것도 부모의 몫

자녀의 실망에 대해 잘 받아줄 필요가 있다. 자녀에게 수능 성적을 잘 받지 못한 것으로 장차 어떤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지 물어보고 대답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수능 성적을 잘 받지 못한 것을 마치 인생 전체를 실패한 것처럼 느끼지 않게 해줘야 한다. 수능은 인생 초기에 겪는 진통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학교 공부 이외에도 자신의 남다른 재능으로 사회에 공헌한 길이 있음을 부모 자신이 믿어줘야 하고 이같은 신념을 자녀에게 전파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사랑받고 존중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인 것처럼 자녀가 생각하게 해서는 안된다. 부모는 자녀의 존재만으로도 소중하고 사랑스러움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녀를 아끼고 존중하는 관계를 유지해야

자녀가 원하는 장래희망이나 재능에 대한 고려없이 부모의 기대와 욕심을 자녀에게 요구하고 있지 않은지 부모 스스로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많은 청소년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지 못하고 마지 못해 부모의 뜻에 이끌려 공부하고 있다. 또 부모의 기대를 만족시키지 못할 경우 부모로부터 받는 낮은 평가로 인해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서 낮은 평가를 내리고, 낮은 자존감을 갖기 쉽다. 또 공부만을 강조하는 부모와의 관계가 나빠지기도 쉽다.
자녀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생각해보도록 유도하고 스스로를 위해 공부하려 하는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공부 자체에 대해 신경 쓰는 것보다 자녀와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게 더 우선이다. 이를 위해 평소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고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알고 그 의견을 존중해줘야 한다.
부모와 사이가 좋은 청소년이라면 수능시험을 망쳤다고 자살하거나 일탈행동으로 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 전에 이미 부모와 대화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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