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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 12월 1일 국내 출시
  • 정기욱 기자
  • 등록 2012-10-18 14:11:14
  • 수정 2012-10-24 18: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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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5년간 내성발현율 0%···간섬유화를 막는데 큰 효과 기대

비리어드정의 지난 5년간의 B형간염 바이러스 억제율이 99%에 가깝고 내성 발현율은 0%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길리어드(대표 이승우)와 유한양행은 오는 12월 출시되는 비리어드정(Viread, 성분명 테노포비어 Tenofovir) 관련 기자간담회를 17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갖고 이 약의 우수성에 대해 소개했다.

비리어드는 뉴클레오티드 계열의 3세대 치료제로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가 개발하고 국내서는 유한양행이 전략적 판매제휴를 맺고 시판에 나선다. 1일 1회 300㎎을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비리어드의 약가는 5000원대 초반에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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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협 연세대 의대 교수(오른쪽)과 피에트로 람페르티코 밀라노대 의대 교수가 비리어드정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 약의 특징과 B형간염 치료 트렌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한광협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향후 B형 간염 치료제는 강력한 항바이러스 효과와 낮은 내성률을 보이는 3세대 뉴클레오티드 계열 치료제가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국내·외 간 학회 진료 지침에 따른 만성 B형 간염치료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기존 만성 B형간염 치료제는 바이러스가 약에 대해 내성을 갖는 환자가 많은 특징을 보이지만, 비리어드는 철저한 검증 과정을 거쳐 지난 5년간 내성 발현율이 0%선임을 입증했다”며 “향후 만성 B형간염 치료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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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노포비어의 특징과 관련, “간염에는 항바이러스 치료가 이뤄지는데 비리어드의 테노포비어 성분은 내성이 생기지 않고 현재까지 연구결과로는 다른 약에 내성이 생긴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라며 “간 섬유화를 막게 해주는 약은 비리어드만이 유일하지는 않지만 연구결과를 통해 효과를 입증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구용 B형간염 치료제 중 역전사효소억제제는 뉴클레오사이드(피리미딘 또는 퓨린에 탄수화물인 글루코스가 결합한 것) 계열인 제픽스, 바라크루드, 레보비르, 세비보 등과 뉴클레오타이드(당 인산 염기가 1:1:1로 섞인 핵산의 기본물질) 계열인 헵세라, 비리어드 등 두가지로 구분된다.
의학적으로 특정 약에 내성이 생겼을 때 동일 계열의 다른 약을 단독요법으로 사용하면 내성확률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실제 처방현장에서 제픽스 내성 환자에 대한 바라크루드 단독 처방은 금기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픽스 내성 환자들에게는 비교적 내성발현률이 낮은 ‘제픽스+헵세라’ 혹은 ‘바라크루드+헵세라’ 병용요법이 사용돼 왔다.
그러나 병용요법은 환자들에게 경제적인 부담을 준다. 우리나라 건강보험은 B형간염 환자가 약을 병용할 경우 1개 의약품에만 급여를 적용해주기 때문이다. 비리어드가 급여의약품으로 출시될 경우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 
한 교수는 “의사가 약을 선택할때는 효능, 안전성(내성), 비용을 우선 고려하게 된다”며 “비리어드의 등장은 항바리어스제 시장에서 선의의 경쟁으로 환자들에게 좋은 치료옵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에트로 람페르티코(Pietro Lampertico) 이탈리아 밀라노대 의대 교수는 “테노포비어는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해 장기간 복용이 필요한 환자에게도 약제 내성에 대한 걱정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기임상 결과를 제시하며 “지속적인 바이러스의 억제는 섬유화로 딱딱해진 간조직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만성 B형간염 치료 목표인 간경변증 합병증 감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344명의 간경변 환자(Isahk 섬유증 점수 5이상)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임상 시작할 당시 간경변증을 보인 환자는 28%였으나 치료 후 5년째에는 8%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간경변을 가지는 96명의 환자(Isahk 섬유증 점수 5이상)를 74%는 치료후 5년째에 Isahk 섬유증 점수가 5이하로 떨어졌으며, 25%는 변화가 없었고, 1%는 높아졌다. 2점 이상 감소한 사람은 73%였다.

비리어드가 갖는 또 하나의 장점은 임산부에 대한 처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분류한 태아에 대한 위험도 분류에서 비리어드가 ‘카테고리B(바라크루드는 ‘카테고리C’)로 분류돼 임산부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했다.
람페르티코 교수는 “세계 가이드라인에서는 임산부에 투여하는 약제에 대해 미 FDA의 카테고리를 따르도록 권장하고 있다”며 “이미 유럽에서 비리어드는 임산부 환자와 말기 임산부의 태아 감염 예방약으로도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한광협 교수는 “사실상 임산부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할수 없고 아직 우리나라에서 임산부에게 적극적으로 비리어드를 권장할 입장은 아니다”며 “임산부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인터페론을 쓰는 것이 맞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한 교수는 “B형간염 바이러스는 간이라는 동산에 떨어진 불씨와 같다”며 “시간이 지나면 산에 불이나 모두 타버리는 것이 간경변이고, 간경변은 간이 늙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간상태가 안 좋다고 생각하면 조기에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B형간염 바이러스 노출 후 간암 발병까지는 30~50년이 걸린다”며 “충분한 시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제대로 치료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예전과 달리 약이 많이 좋아져 간암에 걸리지 않고 지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간암으로 사망한 조경환 탤런트를 예로 들며 “간에 관련된 약은 꾸준히 먹어야 하는데 병이 진행되도록 방관하는 경우가 많다”며 간 환자들에게 규칙적인 약 복용과 꾸준한 건강관리를 당부했다.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만성 B형간염 장기치료 및 간섬유화 호전과 관련된 길리어드사의 102,103번 두 건의 제3상 임상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 소개됐다. 이들 연구는 2011년 미국 간학회에서 5년 장기 임상 데이터가 발표된 바 있다. 두 가지 임상연구는 대상성 간질환 상태의 만성 B형 간염 환자들을 대상으로 총 8년간 진행하는 것으로 디자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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