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신장내과 교수가 2012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하버드대 앨빈 로스(RothAlvin E. Roth) 교수와 장기이식 매칭프로그램을 위한 공동연구를 올 연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는 2005년 세계 처음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신장이식 교환 프로그램을 개발한 주인공으로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로스 교수와 이식환자 매칭프로그램 공동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로스 교수는 미국 UCLA대 로이드 새플리(Lloyd S.Shapley) 교수와 공동으로 학교와 학생, 장기기증자와 장기가 필요한 환자를 연결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연구해 올해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세계적 석학이다.
로스 교수는 서로 입장이 다른 주체들을 어떻게 하면 잘 연결해 경제적 이익이 극대화되는지를 연구한 ‘안정적 배분’ 이론으로 노벨상을 수상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혈액형과 조직형이 다른 사람의 장기를 IT 공간에서 서로 부합할 수 있도록 매칭시키는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이를 통해 장기이식 환자를 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 경제석학의 경제학적 알고리듬과 IT와 의학에 두루 강한 국내 의학자의 경험이 향후 어떻게 어우러질지 이들의 공동연구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 교수는 “출산 경험이 많은 여성, 재이식 환자는 이식시 조직거부반응을 일으키기 쉬운 고위험군”이라며 “이들이 가장 안전하고 유일한 치료법인 교환이식(환자 부부나 형제간에 장기를 교환하거나, 세 장기이식 환자의 가족이나 보호자가 서로 다른 환자에게 장기를 기증하는 삼각매치 방식)을 보다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연구방향”이라고 소개했다.
교환이식 분야는 우리나라가 최초로 시행했고 실제 및 이론 분야에서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 김대중 교수는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교환이식 프로그램을 주제로 미국이식학회에서 초청강연을 할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김대중 교수는 “로스 교수와의 공동연구가 결실을 맺게 되면 거부반응 고위험군 환자로서 매칭이 어려운 말기 신부전 환자들도 적기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올해 6월 미국 보스톤에서 개최된 미국이식학회 초청강연 차 하버드대를 방문했으며, 로스 교수는 4층 연구실에서 뛰어내려와 함께 기념촬영을 할 정도로 친분관계가 깊다고 소개했다. 그는 “로스 교수는 소탈하고 친화적인 성격”이라며 자신의 연구가 로스의 학문적 성과에도 적잖은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