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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보다가는 큰일…폭염에 따른 일사병‧열사병 ‘주의보’
  • 신정훈 기자
  • 등록 2012-07-02 15:24:43
  • 수정 2012-08-10 12:5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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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노년층 가급적 야외활동 피하고 규칙적으로 물 마셔줘야

지난 7월 4일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올들어 국내서 처음 발생했다. 강원도에 거주하는 70세 할머니로 밭에서 쓰러진 채 발견돼 119 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미국 동부지역 등 세계적으로 폭염으로 인한 피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곧 폭염기에 곧 들어가 60세 이상 노인(특히 독거노인), 유·소아, 야외근로자, 만성질환자(고혈압, 심장병, 당뇨병, 신장투석 등) 등 더위에 취약한 사람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보건복지부는 일기예보의 폭염특보에 주의를 기울여 더위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한편 일사병이나 열사병으로 의심되는 환자가 나타나면 즉시 1339나 119로 연락하여 응급처치를 받도록 당부했다. 폭염주의보는 6~9월 중 하루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폭염 경보는 같은 기간 하루 최고 기온이 35도 이상인 상태가 2일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나온다.

폭염으로 인한 일사병과 열사병은 7월과 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환자에겐 두통, 몸의 쇠약, 메스꺼움, 구토, 어지럼증 등을 동반하며 간혹 사망사고까지 이어지는 여름철의 복병이다.

일사병과 열사병의 차이

일사병과 열사병은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응급성 질환이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6월 23일 현재 폭염으로 피해를 입은 환자는 모두 46명, 이 가운데 6명은 열사병과 일사병으로 진단됐다. 지난해에는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65세 이상 노인 10만명당 사망률은 기온이 32도에서 1도 오를 때마다 9명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일사병은 땀을 내거나 모공을 확장하는 등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아 체온이 지속적으로 오르는 응급질환이다.뇌내 체온조절중추가 외부의 고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고장난 것이다. 지나친 햇볕 노출로 고열이 나고 머리가 아프며 속이 메스꺼우면서 땀이 많이 나는 증상을 보인다. 체내 염분과 수분이 부족 또는 소실된 상태로 체온조절 중추가 아직은 작동하므로 열사병보다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교수는 “일사병은 의학적 병명으로 ‘열실신’에 해당한다”며 “뜨거운 땡볕에 오래 서 있다 보면 어지러워지고 눈앞이 캄캄해지면서 쓰러지는 경우가 열실신”이라고 말했다. 일사병에 걸렸을 때는 우선 그늘로 몸을 피하고 물보다는 전해질 성분이 든 과일음료를 마시는 게 좋다.서늘한 곳에 쉬게 하면서 시원한 이온음료를 마시게 한다.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는 것도 좋으며 병원에서 수액주사를 통해 수분과 염분을 보충하면 증상이 호전된다.

열사병은 뇌내 체온조절 중추 외부의 고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망가진 가장 심각한 응급질환 중 하나다. 인체는 땀을 내거나 모공을 확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체온을 조절하는데 이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으면 체온이 지속적으로 오르게 된다.  체온이 39도까지 급상승하는데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마르고 뜨거워지며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구역질,경련,의식혼미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응급조치를 취해야 한다.체온이 40도까지 급상승하는데도 땀이 나지 않아 피부가 마르고 뜨거워지며 경련과 혼수상태도 동반된다. 일사병이 진행되는데도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하거나, 제철소 대장간 조선소 탄광 논밭 등 고온다습한 근로환경에서 장시간 격심한 육체노동을 하게 되면 발병한다.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면 대부분 사망하는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다.

열사병 증상을 보일 땐 체온을 시급히 낮추는 게 가장 중요하다. 환자를 차가운 물에 담그거나, 물을 뿌리며 바람을 불어주거나,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 주는 방식이 효과적이다.이 때 환자의 체온이 너무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며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함부로 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은 위험하므로 삼가야 한다.의식을 잃은 사람이 수분을 섭취하게 되면 물이 기도를 통과해서 폐로 들어가기 때문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열사병으로 쓰러진 환자를 발견하면 즉시 119나 1339로 전화를 걸어 응급실이 가동되는 병원으로 보내야 한다. 119나 1339에 신고한 뒤에는 환자를 눕혀 다리를 올린 채 전신마사지로 혈액순환을 시키면 도움이 된다.

만성질환자에 폭염기는 치명적

폭염기에는 열에 취약한 노인이나 어린이, 고혈압 당뇨병 뇌졸중 신장질환을 앓는 만성질환자들이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강희철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체온이 1도 오를 때마다 심장의 분당 혈액 박출량은 3ℓ씩 증가한다”며 “이로 인해 만성질환자들은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에 빠질 위험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더위를 느끼면 체온조절 시스템에 의해 피부 혈류량이 늘어나고 땀을 배출하고 이로 인해 심장은 피부쪽으로 피를 보내려 더 많이 박동하고, 호흡은 가빠지며, 다른 인체 부위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부족해진다. 이 때문에 만성질환자들은 폭염으로 인한 쇼크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된다. 게다가 땀을 많이 흘리면 혈액이 농축돼 혈전이 만들어지기 쉽기 때문에 혈전이 뇌나 심장 혈관의 어딘가를 막으면 돌연사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당뇨병 환자는 땀으로 수분이 과다하게 배출되면 혈당수치가 올라가고 이로 인해 신경세포가 손상되고 무감각해져 당뇨병성 족부궤양 등이 자신도 모르게 악화 또는 초래될 수 있다.아울러 각 장기에 대한 혈액공급 부족으로 소화기에서는 식욕과 소화기능이 떨어지고,신장에서는 소변량과 신진대사가 줄며,뇌의 인지기능은 둔감해진다.근육의 힘도 달려 넘어지거나 다칠 위험이 높아진다.따라서 만성질환자는 폭염이 피크인 오전 11시부터 오후4시 사이에 외출을 삼가는게 좋다.

폭염에 대한 효과적인 예방

이같은 폭염의 위험을 예방하려면 고온 환경에 너무 오래 있지 않도록 하고 평소 충분한 영양섭취와 적절한 운동을 통해서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게 철칙이다.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하며 서늘한 아침이나 저녁시간을 활용한다. 급격한 온도변화가 있을 때에는 우리 몸이 적응할 수 있도록 가급적 신체활동을 제한하며 적응시간을 갖도록 한다. 야외 활동시엔 일광화상을 입지 않도록 창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무더운 날씨에 적당한 실내 냉방장치가 없어 더위를 이기기 힘들 경우에는 에어컨이 작동되는 공공장소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더울 땐 뜨거운 음식과 과식을 피하도록 한다. 뜨거운 음식은 체온을 높이고, 과식은 소화기관에 혈류가 집중되게 만들어 체온조절 기능에 필요한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규칙적으로 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염분과 미네랄을 보충해야 하며, 스포츠음료를 마셔 땀으로 소실된 염분과 미네랄을 효과적으로 보충할 수 있다. 옷차림은 가볍고 밝은 색의 조이지 않는 헐렁한 옷을 최소화해 입는다.

폭염기 안전사고 예방 요령

스스로 몸의 이상증상(심장 두근거림, 호흡곤란, 두통, 어지럼증)을 느낄 경우 즉시 휴식을 취한다. 주변에 사람들 중에 고위험군인 노인, 영유아, 고도 비만자, 야외 근로자, 만성질환자(고혈압, 심장질환, 우울증 등)가 있다면 폭염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정차된 차에는 어린이나 동물을 혼자 두지 않아야 한다. 창문을 일부 열어두더라도 차안의 온도는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폭염을 식히기 위한 물놀이나 에어컨 및 선풍기 사용,찬물 목욕도 섣불리해선 안 된다. 특히 들뜬 기분에 안전장치를 강구하지 않고 물놀이에 나서면 익수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다.2008년의 경우 총 688건의 익수사망 사고 가운데 459건이 하천과 바다에서 발생했고 7월 147명,8월에 188명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때 가장 많이 사망했다.예기치 않은 거친 파도나 강한 조류에 주의하고 혼자 수영하거나 술을 마시고 물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며 수상레저 활동시에는 구명조끼를 착용토록 한다.

밀폐된 공간에서 에어컨이나 선풍기를 틀어놓고 자면 저체온증이나 산소부족증으로 수면 도중 사망할 수 있다.또 에어컨은 실외기 전선이 낡거나 쥐 등이 갉아서 전선 피복이 벗겨진 경우,내부 전자부품에 먼지가 쌓인 경우에 화재가 날수도 있다.차 안에서 에어컨을 켠 채 잠들면 배기가스가 안으로 차내로 유입돼 일산화탄소에 질식해 중태에 빠지기도 한다.따라서 냉방기 가동시간을 제한하고 실내온도를 22∼24도로 유지하며,전선이나 부품에 문제가 없는지 사전에 확인한다.

고혈압이나 뇌심혈관질환이 있는 사람은 찬물로 샤워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더위로 확장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해 혈압이 급상승할 수 있다.당뇨병 환자는 땀 배출로 체내 수분이 부족한 상태에서 찬 빙과류나 탄산음료를 마시면 혈당이 급격하게 올라간다.땀을 많이 흘렸다고 해서 소금을 직접 섭취하거나 당분이 10% 이상 함유된 주스를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혈중 염분 농도가 갑자기 높아지면 오히려 심한 갈증 어지럼증 구역감을 호소할 수 있고 고당분은 수분 흡수를 저해한다.생수,이온음료,수분과 전해질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를 가볍게 먹는 게 바람직하다.
폭염시건강보호표.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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