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용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과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미국 하버드대 의대 매사추세츠종합병원(MGH)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당뇨병성족부궤양(당뇨발, Diabetic Foot Ulcer, DFU)의 치유 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연구 결과를 지난 17일 발표했다.
그동안 당뇨발의 치료 경과를 객관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웠으나, 공동 연구팀은 3D 적외선 카메라를 활용해 상처의 면적과 부피 변화를 정밀 측정하고 음압창상치료(NPWT) 후 4주 내의 치유 속도를 기반으로 예측할 수 있음을 밝혀냈다.
음압 창상 치료 적용 전, 연조직 결손을 적외선 3D 카메라로 촬영하는 모습. (부민병원 제공) 연구 대상은 당뇨병성족부궤양 중증도 3~4단계인 환자 101명으로 전족부보다 중족부 및 후족부(발뒤꿈치)에서 빠른 회복 속도를 보여주는 결과를 얻었으며, 음압창상치료 후 2주 경과가 예후 예측의 핵심 기준이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안 과장은 “이번 연구는 NPWT의 효과를 더욱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환자 개개인에 맞춘 치료전략 수립에 활용될 수 있다”며 “특히 음압창상치료 후 한국인의 당뇨발 치료 속도를 측정함으로써 상처 치유 일정을 예측하게 된 점은 의료진과 환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부민병원은 이번 성과를 계기로 향후에도 하버드대 등 글로벌 의료기관과 협력해 환자 치료 성과 향상 및 국내 의료 기술의 국제화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미국족부족관절학회(American Orthopaedic Foot & Ankle Society, AOFAS)의 공식 학술지인 'Foot & Ankle International'(SCIE 저널, Impact Factor 3.3)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