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은 낭포성 섬유증(Cystic Fibrosis, CF) 환자를 위한 흡입제형 형태의 유전자 치료제 후보 BI 3720931의 임상 1/2상(LENTICLAIR 1)을 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임상은 기존 치료제인 낭포성 섬유증 막횡단 전도 조절 유전자(Cystic Fibrosis Transmembrane Conductance Regulator gene, CFTR) 조절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는 성인환자 대상으로 진행된다.
베링거인겔하임과 함께 영국 호흡기 유전자 치료 컨소시엄(Gene Therapy Consortium, GTC), 투자사인 IP 그룹(IP Group), 노바티스의 CAR-T 킴리아(Kymriah)의 개발에도 큰 영향을 준 렌티바이러스 제조 기술을 보유한 옥스포드 바이오메디카(Oxford Biomedica, OXB)와의 협력을 통해 추진된다.
낭포성 섬유증은 CFTR 유전자 돌연변이로 인해 폐와 소화기관에 끈끈한 점액이 축적되는 희귀 유전 질환이다. 이로 인해 만성적인 호흡기 감염과 폐 기능 저하, 소화 장애를 초래하며, 전 세계적으로 약 10만 명의 환자가 있다.
기존 CFTR 조절제는 CFTR 단백질의 기능을 회복시켜 특정 돌연변이 환자들에게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전체 환자의 약 10~15%는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약물에 대한 내성으로 치료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CFTR 조절제 시장은 버텍스 파마슈티컬스가 독점하고 있다. 칼리데코(Kalydeco)를 시작으로 지난해 메가블럭버스터 기준인 100억 달러의 매출을 돌파한 3제 복합제 트리카프타(TRIKAFTA), 투약 편의성을 높인 1일 1회 경구제형으로 24년 12월 FDA 승인을 받은 알리프트렉(반자카프터 vanzacaftor/테자카프터 tezacaftor/듀티바카프터 deutivacaftor)까지 모두 5품목은 순차승인 받았다.
베링거인겔하임의 BI 3720931은 흡입형 렌티바이러스 기반 유전자 치료제로, 버텍스의 치료제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를 위해 개발되고 있다. 입을 통한 흡입 투약방식으로 기능을 회복한 CFTR 유전자를 기도 상피 세포의 DNA에 직접 삽입해 정상적인 CFTR 단백질을 생성하도록 돕는다. 모든 CFTR 유전자 돌연변이 환자에게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재투약이 필요한 경우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파올라 카사로사(Paola Casarosa) 베링거인겔하임 혁신총괄은 "이번 임상시험은 CFTR 조절제의 혜택을 받지 못한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협력 기관들과 함께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에릭 앨튼(Eric Alton)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국립심폐연구소 교수이자 GTC의 이번 프로젝트 총괄은 "이번 임상시험은 24년간의 연구와 협력의 결실"이라며 "장기적으로 모든 CF 환자에게 질병 변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은 임상(NCT06515002)은 다양한 용량을 투여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1상과 2개 용량을 선별, 위약과 효과 및 안전성을 평가하는 2상으로 나눠 진행되며 2027년 완료를 목표로 진행된다. 24주간의 임상 기간 종료 후에는 장기 추적 연구(LENTICLAIR-ON)가 예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