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국내산 참당귀와 황기 복합물이 남성 전립선 건강에 효과가 있음을 인체적용시험과 동물실험을 통해 확인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전립선 건강' 건강기능식품 개별인정형 원료로 승인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참당귀는 미나리과 식물로 피를 만드는 효능이 있으며, 황기는 콩과 식물로 땀을 막고 기운을 돋우는 한약재로 널리 사용된다. 이번 연구는 수입 원료 대체와 국내 특용작물 시장 활성화를 위해 경희대, 세브란스병원, 동탄성심병원, 산업체와 2년간 공동으로 진행됐다.
인체적용시험은 전립선 증상이 있는 만 40세에서 75세 남성 100명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에는 참당귀와 황기 복합물(2대 1 비율)을, 다른 쪽에는 가짜 약(위약)을 12주간 하루 0.6g씩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복합물 섭취 집단은 국제전립선증상점수(IPSS)에서 주요 증상 항목인 잔뇨감, 야간뇨 등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참당귀·황기 복합물 섭취 집단의 전립선증상점수(IPSS) 총점은 복용 전보다 26% 감소했으나, 위약군은 11% 감소에 그쳤다. 특히 잔뇨감 점수는 복합물 섭취 집단에서 37% 감소했지만, 위약군은 오히려 9% 증가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동물실험에서도 참당귀·황기 복합물을 먹인 실험동물의 전립선 무게가 39% 줄어들고, 전립선 성장 관련 인자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이는 참당귀·황기 복합물이 전립선 비대를 유발하는 호르몬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HT) 생성을 억제하는 5-알파 환원효소의 활성을 차단한 결과로 분석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파이토테라피 리서치(Phytotherapy Research)'에 게재됐으며, 농촌진흥청은 원천 기술의 국내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또한 제품 생산을 위해 기술이전 업체와 협력 중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김명수 원장은 "이번 기능성 원료 인정은 수입 원료 대체뿐 아니라 국내 약용작물 산업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약용작물의 기능성 소재 발굴과 원료 개발을 지속해 국민 건강과 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전립선 건강' 기능성 식품 시장은 대부분 수입 원료인 쏘팔메토가 차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참당귀·황기 복합물의 인정으로 국산 약용작물을 활용한 건강기능식품의 시장 확대와 농가 소득 증대를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