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과 북경한미약품이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면역항암 신약 BH3120의 임상 경과가 미국에서 열린 면역항암학회(SITC)에서 발표되며 주목받았다.
BH3120은 한미의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인 ‘펜탐바디’를 활용해 PD-L1과 4-1BB를 동시에 타깃, 암세포 공격과 면역세포 활성화를 동시에 유도하는 혁신적 항암제다.
현재 BH3120은 한국과 미국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을 통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 중이며, 1mpk 용량까지 순조롭게 진행됐다. 지금까지 용량 제한 독성(DLT)이나 심각한 이상반응이 관찰되지 않아 긍정적인 결과를 보이고 있다.
BH3120은 단독 요법뿐 아니라, MSD의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와 병용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추가 임상도 계획하고 있다. 이 병용 요법은 미국과 한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아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임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가 기존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극복하며, 다양한 암종에서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옵션을 제공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연구를 총괄하는 김동완 서울대병원 교수는 BH3120이 혁신적 면역항암제 개발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글로벌 임상이 자사의 독자적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의 첫 적용 사례로, 항암 치료 패러다임 전환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라고 강조하며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GC녹십자는 노벨파마와 공동 개발 중인 산필리포증후군 A형(MPS IIIA) 치료제 ‘GC1130A’의 미국 내 첫 환자 투여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임상 1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미국, 한국, 일본에서 동시에 진행되며, 2세에서 6세 사이의 환아를 대상으로 약 2년 동안 GC1130A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GC1130A는 GC녹십자의 고농축 단백질 제제 기술을 기반으로 뇌실 내 직접 투여(ICV) 방식으로 개발된 바이오 혁신신약으로, 중추신경계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 방식은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에 적용돼 일본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바 있으며, 비임상 연구에서 척추강내 투여 대비 최대 47배 높은 약물 전달 효과를 보였다.
MPS IIIA는 유전자 결함으로 인해 심각한 뇌손상을 유발하는 희귀질환으로, 현재 승인된 치료제가 없어 환자들의 의료 수요가 매우 크다.
신수경 GC녹십자 의학본부장은 “이번 첫 투여를 시작으로 임상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치료제 개발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한올바이오파마, 대웅제약, 뉴론 파마슈티컬즈가 공동 개발 중인 파킨슨병 치료제 HL192(ATH-399A)가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다.
이번 시험은 76명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단회투여(SAD)와 반복투여(MAD) 방식을 통해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적 특성을 평가한 결과, 모든 용량에서 우수한 안전성을 확인했으며, 이상반응 발생률이 위약군과 유사하고 심각한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
HL192는 Nurr1을 활성화해 도파민 수치를 증가시키고 신경세포의 사멸을 막아 파킨슨병의 증상과 병인을 동시에 치료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된 혁신적 신약이다.
이 약물은 마이클 J. 폭스 재단으로부터 약 23억 원의 연구 보조금을 지원받아 개발됐으며, 이번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파킨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속 임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뉴론 파마슈티컬즈와의 오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신약 개발 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성공으로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