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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노동자가 더 불안하다 … 법적 보호 강화, 정신건강 증진 지원 필요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8-05 23:09:15
  • 수정 2024-08-14 11: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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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준희 순천향대 서울병원 교수 연구 …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 교대근무 간 짧은 휴식 시간, 빠른 업무 속도가 주요인

이준희 순천향대 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왼쪽), 박성진 한국의학연구소(KMI)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배달 노동자들이 일반 노동자에 비해 불안 수준이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하루 10시간 이상 근무교대근무 간 짧은 휴식시간빠른 업무속도직무 스트레스노조 없음일과 가정의 균형 부족감정을 숨겨야 하는 상황화난 고객 응대감정적인 혼란을 경험하는 상황 등이 배달 노동자의 불안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준희 순천향대 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와 박성진 한국의학연구소(KMI) 광화문센터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공동 연구팀은 532명의 배달 노동자를 일반 육체노동자 그룹을 성별 및 연령별로 매칭해 이들의 불안 수준과 관련한 업무 스트레스 요인을 조사했다.

 

2020년 실시한 제6차 근로환경조사(KWCS) 자료를 활용지난 12개월간 경험한 불안 및 업무 관련성 불안을 분석했다.

 

근무환경 요인에는 장시간 교대근무불충분한 휴식빠른 업무속도스트레스제한된 휴식시간의 자유법적 보호 부족일과 삶의 균형근무 중 심리적 긴장감정 노동 등이 포함됐다.

 

배달 노동자들은 일반 노동자에 비해 유의한 불안(오즈비[OR]=1.67, 95% 신뢰구간[CI)=1.23-2.28)과 업무 관련성 불안(OR=2.17, 95% CI=1.48-3.18)의 위험도 증가를 보였다.

 

성별과 나이를 매칭해 일반적인 육체 노동자와 비교했을 때도 불안(OR=1.47)과 업무 관련 불안(OR=1.80) 위험이 높았다.

 

직무 요인은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OR=6.56), 교대근무 간 짧은 휴식 시간(OR=5.03), 빠른 업무 속도(OR=5.10), 직무 스트레스(OR=2.46), 노조 없음(OR=1.68), 일과 가정의 균형 부족(OR=3.04), 감정을 숨겨야 하는 상황(OR=2.00), 화난 고객 응대(OR=3.28), 감정적인 혼란을 경험하는 상황(OR=2.91) 등이 배달원들의 불안과 강한 연관성을 보였다.

 

오즈(Odds, 승산)는 어떤 집단 내에서 특정한 사건이 발생할 확률(P)을 그 사건이 발생하지 않을 확률(1-P)로 나눈 값으로 P/(1-P)로 계산한다이 수치가 높을수록(특히 1을 넘을수록사건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의미다.

 

이준희 교수는 플랫폼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빠른 업무속도휴식 부족감정 노동 등의 근무환경이 높은 불안 수준과 관련이 있는 것을 확인한 연구라며 배달 노동자를 비롯한 플랫폼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한 법적 보호 강화와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배달 노동자의 높은 불안 수준 및 관련된 직무 요인 6차 근로환경조사’(Higher Anxiety Level and Associated Work-related Factors of Delivery Workers in South Korea: from the 6th Korean Working Conditions Survey)란 제목으로 20247‘International Archives of Environmental and Occupational Health’(IF=1.483)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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