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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송영숙 회장, 퇴진 의사 표명 … “신동국 회장 중심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 선언
  • 정종호 기자
  • 등록 2024-07-08 11:53:48
  • 수정 2024-07-08 17: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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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말 표 대결에서 형제 측 지지한 신 회장, 주가하락 방어와 경영권 욕심에 모녀 측 지지로 선회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8일 밝혔다. 송 회장은 최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및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했고, 이날 입장문을 내 늘 한미를 돕겠다고 하셨던 신 회장의 대승적 결단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저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한미는 신 회장을 중심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를 구축해 새로운 한미그룹으로 재탄생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저희에게 가족과도 같은 분이라며 임종윤·종훈 사장을 지지하기로 했던 지난번 결정에도, 그리고 이번에 저와 임주현 부회장에게 손을 내밀어 주신 결정에도 모두 감사드리는 게 저의 솔직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송 회장은 한미 지분을 해외 펀드에 매각해 한미의 정체성을 잃는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판단과, 한미의 다음 세대 경영은 전문 경영인이 맡고 대주주들은 이사회를 통해 이를 지원하는 선진화된 지배구조로 가야 한다는 판단을 최근 신 회장께서 내리시고 저희에게 손을 내미신 것으로 안다신 회장과 대주주 가족이 힘을 합쳐 더욱 발전된 한미의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신동국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개인 최대 주주로, 한미약품 창립자인 고 임성기 회장의 고교 후배다. 그는 지난 328일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 임 회장의 장·차남인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의 편을 들었다.

 

현재 송영숙 회장의 지분은 11.66%, 임주현 사장의 지분은 10.2%로 모녀 지분은 21.86%. 임종윤·종훈 사장의 지분은 각각 9.91%, 10.56%로 형제 지분이 20.47%. 모녀 측 지분은 재단을 합쳐 32.95%, 형제 측은 25.86%. 당시 주총 표 대결에서는 양측 모두 과반이 되지 않아 신 회장이란 원군이 절실했는데 신 회장은 결국 형제 편에 섰었다.

 

하지만 주총 이후 한미약품 및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계속 빠지면서 신 회장의 마음이 흩트러졌다. 당시 모녀 측의 의견대로 한미약품을 OCI그룹과 공동 경영하면 주가도 건재하고 모녀의 상속세를 납부할 재원도 마련할 수 있었을 텐데 현재로서는 둘 다 난망이다.

 

이에 한미 안팎에서는 신 회장이 임씨 형제들의 지원을 배경으로 한미약품 회장에 추대되길 희망했는데 형제들이 이런 의중을 거부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송영숙, 임주현 모녀 측이 다시 신 회장에게 접근해 의결권 공동행사 약정 및 주식매매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모녀 측이 신 회장의 회장 추대를 용인하고 상황에 따라 신 회장 지분을 높은 가격에 매입하거나 반대로 자신들의 주식을 적정한 가격에 신 회장에 넘겨 상속세를 납부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런 시나리오대로라면 모녀 측이 OCI에 공동 경영권을 넘기려 했던 것이 결국 신동국 회장으로 옮아간 것에 불과하다는 결론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한미약품 오너가족들이 공동경영이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면 재력이 있는 OCI가 중소기업에 불과한 한양정밀보다 훨씬 유리하고 대외 신인도도 높아져 주가 관리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만약 신동국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회장을 맡도 다른 전문경영인을 내세우는 체제가 마련된다면 과연 예전처럼 한미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유지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남는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형제 측이 내놓은 헬스케어 유통 혁신 주도등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가능성이 없고, 임성기 회장 당시 밀어붙였던 개량신약 발굴 및 글로벌 신약 창출 드라이브도 미지근한 상황에서 한미약품의 장기 비전이 그리 밝지 않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파천황(破天荒)의 자세로 한미약품을 도약시키겠다는 의지가 한미약품 오너 가족의 형제 측이나 모녀 측에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 현재 한미가 처한 가장 어두운 경영 리스크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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