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치 부위 상복부에 절개 없이 진행하는 완전 복강경 위암 수술이 세부 합병증 발생률을 줄이고 수술 후 일정 기간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신후 의정부을지대병원 위장관외과 교수팀은 완전 복강경 위아전 절제술이 복강경 보조 위아전 절제술과 비교해 합병증 및 삶의 질적 측면에서 위암 환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근거를 제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박성수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교신저자) 주도로 대학병원 21곳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 연구로, 최근 의정부을지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긴 박신후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International Journal of Surgery’ (IF: 15.3, 상위 0.7%)에 지난 5월 6일자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8년 1월부터 2020년 9월까지 국내 21개 대학병원에서 위암 수술을 받은 442명을 무작위로 선정해 완전 복강경 위아전 절제술을 받은 222명과 보조 복강경 위아전 절제술을 받은 220명을 비교 분석했다. 전체 합병증 발생률과 삶의 질을 비교한 가운데 최종 분석에는 위암 환자 각각 213명, 209명이 포함됐다.
위아전(胃亞全)절제술은 위의 중간 이하 아랫부분에 암이 발생한 경우에 적용한다. 위 상부의 일부를 남기고 그 아래쪽 단면을 십이지장 또는 십이지장 바로 다음 부분인 공장에 문합하는 것으로, 위의 소화기능이 일부 보존되는 게 장점이다.
완전 복강경 위아전 절제술은 명치 부위 상복부에 절개 없이 최소침습으로 림프절 박리와 위 절제·문합까지 마무리하는 수술이다. 반면에 보조 복강경 위아전 절제술은 복강경으로 림프절 박리를 마친 후 명치 부위 상복부를 약 5~6㎝ 절개해 위를 절제하고 문합하는 방법이다.
연구 결과 두 수술법은 전체 합병증 면에서는 두 그룹 간 큰 차이가 없었으나 세부 합병증 측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장 마비 합병증 발생률은 완전 복강경군 0.9%(2명), 보조 복강경군 5.7%(12명)였다. 폐 합병증 발생률은 완전 복강경군 0.5%(2명), 보조 복강경군 4.3%(9명)로 나타났다. 또 삶의 질을 약 1년간 추적 관찰했더니 △통증 △감정 △불안 △신체에 대해 느끼는 심미적 인식 면에서 완전 복강경군이 수술 후 3~6개월 동안 더 나은 삶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박신후 교수는 “지금까지 완전 복강경 위아전 절제술과 복강경 보조 위아전 절제술을 직접 비교한 무작위 전향적 연구는 없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완전 복강경 위아전 절제술이 세부적으로 장폐색증, 폐 합병증을 줄이고 수술 후 일정 기간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명치 부위 상복부에 추가적인 절개 상처가 없어 덜 침습적인 수술 방법을 기대하는 위암 환자들에게 하나의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