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차의과학대 분당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홍상모 한양대 구리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박철영 성균관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은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이 동반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비(非) 당뇨병 환자보다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이용해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과 심혈관질환 발생을 비롯해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과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2009년에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779만6763명(2형 당뇨병 비환자 729만1000명, 2형 당뇨병 환자 50만5763명)을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 △경도(grade1) 지방간질환 환자군 △중등도(grade2) 지방간질환 환자군으로 구분해 8.13년 동안 추적 관찰했다.
2형 당뇨병 환자 중 심혈관질환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에 대한 5년 절대위험도는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 경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중등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순으로 증가했다. 특히 2형 당뇨병 환자는 비 당뇨병 환자와 비교해 지방간질환이 없어도 심혈관질환과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의 절대위험도가 높았고, 지방간질환에 따른 위험도 차이도 더 크게 나타났다.
2형 당뇨병 환자군에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당뇨병이 없고,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에 비해 경도 지방간질환 환자군이 3.8배, 중등도 지방간질환 환자군이 4.5배 더 높게 나타났다.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 역시 2형 당뇨병 환자군에서 당뇨병이 없고, 지방간질환이 없는 환자군에 비해 경도 지방간질환 환자군이 3.4배, 중등도 지방간질환 환자군 4.7배 높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번 연구는 그 동안 당연하다고 여겨졌지만 객관적으로 입증하지는 못한 2형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이 동반되는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사실을 대규모 역학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수치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경수 내분비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토대로 2형 당뇨병 환자에서 비알코올성지방간질환 동반 여부에 대한 검사와 예방을 통해 심혈관질환 발생 및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뇨병이 있다면 정기적인 간 검진으로 지방간질환 유무를 파악하고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지방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영국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IF 107.7)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