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바이오제약사들은 약 1조4천억 달러의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고, 향후 5년동안 주요 제품의 특허만료로 주요 수익 문제에 직면해 있어 올해도 활발한 M&A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M&A 대상은 종양학 및 희귀질환, 그리고 비만 치료제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12일 공개한 이슈 브리핑에서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어니스트 앤 영(Ernst & Young)에서 1억 달러 이상의 헬스케어 M&A와 헬스케어기업들의 재무재표를 분석해 지난 8일 공개한 내용을 이같이 소개했다.
브리핑 자료에 따르면, 2023년은 전년대비 M&A 거래 건수가 감소했지만 건당 평균 바이오제약 인수 규모는 77% 증가했다. 건당 평균 규모가 2022년에 12.3억 달러였는데 2023년에는 21.8억 달러로 늘어난 것이다. 대형 제약사들은 2024년에도 이러한 대규모 인수계약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전망의 배경에는 바이오제약업계가 여전히 기록에 가까운 M&A 화력(자금력)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3년 기준 바이오제약사들은 1조 3700억 달러 이상의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022년을 제외하면 사상 최대 보유액이다.
M&A 대상은 종양학 및 희귀질환, 그리고 비만 치료제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됐다. 제약시장의 35%를 차지하고 있는 종양학 시장의 엄청난 성장 잠재력은 지난 5년 동안 기업의 M&A 지출을 보더라도 확인할 수 있다.
종양학은 그 가치 및 규모 면에서 기업 인수의 대부분을 차지해 왔으며, 특히 2023년은 ADC와 같은 임상적 및 상업적 효과가 증명된 모달리티에 대한 인수가 주요 타겟이 됐다. 2023년 종양학 자산에 대한 M&A 투자는 무려 652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양학 뿐만 아니라 변화하는 규제 환경으로 다른 자산도 매력적인 인수 대상이 되고 있으며 그 중 하나가 희귀질환 분야이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같은 규제가 희귀의약품 가격에는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어 희귀질환 전문기업이 중요한 M&A 대상으로 관심으로 받고 있으며, 2023년에 종양학에 이어 가장 큰 인수 대상이 됐다.
이와 함께 GLP-1 수용체 작용제와 같은 게임체인징 혁신기술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비만치료제로 사용되지만 심혈관계질환이나 대사질환에서의 임상적 효용성에 대한 데이터도 검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당뇨 및 비만치료제가 포함된 내분비 및 대사질환 치료제 분야의 시장은 향후 5년 내 78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M&A 화력도 이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