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은 최근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피하주사’(HEMLIBRA, 성분명 에미시주맙 emicizumab)의 혈우병 항체 보유 소아 환자 대상 유효성 및 안전성을 소개하는 웨비나(웹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웨비나에서는 헴리브라 임상 3상(HAVEN2) 논문 저자인 가이 영(Guy Young) 미국 로스앤젤레스 어린이병원 케크의과대학 소아과 전문의가 연자로 나섰다.
영 교수는 12세 미만의 A형 혈우병 환자 중 항체를 보유한 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HAVEN2)에서 연평균 출혈 빈도(ABR)가 유의하게 감소했으며 혈전 관련 이상반응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확인했다.
그는 웨비나에서 “HAVEN2 임상에서 기존에 사용하던 치료제 종류와 상관없이 연평균 출혈 빈도(ABR, Annual Bleed Rate)가 헴리브라 투여 전 20회에서 투여 후 0.2회로 99% 감소했다”며 “임상을 통해 극적인 출혈 감소 효과를 확인했으며 혈전성 이상반응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영 교수는 “HAVEN2 임상을 통해 헴리브라가 A형 혈우병 항체 소아 환자에게 매우 효과적이고 안전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헴리브라가 소아 환자를 위한 최적의 치료제로서 꼭 선택받아야 할 치료제라고 강조했다.
헴리브라는 혈액응고 제8인자의 결핍으로 인해 발생하는 A형 혈우병의 일상적 예방요법제로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자회사인 일본 주가이제약이 개발했다. 국내에서는 JW중외제약이 2017년 개발 및 판권을 확보해 2020년 중증 A형 혈우병 치료제로 출시했다.
헴리브라는 혈액응고 제9인자와 제10인자에 동시에 결합하는 이중특이항체 기술을 적용한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제8인자의 혈액응고 작용기전을 모방한다.
헴리브라는 A형 혈우병 치료제 중 유일하게 항체(내성) 생성 위험이 없다. 제8인자를 보충해주는 기존 치료제에 대한 항체(내성)을 가진 혈우병 환자 외에, 항체가 없는 일반 A형 혈우병 환자도 사용할 수 있다.
또 지금까지 출시된 치료제는 모두 주 2~3회 정맥주사 해야 했으나, 헴리브라는 주 1회부터 최대 4주 1회 피하주사로 예방 효과가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월에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약제급여평가심의위원회에서 비항체 중증 A형 혈우병 환자의 예방요법제로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으며 5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실로스타졸 포함 삼중요법이 보편적인 이중요법보다 하지절단 위험 3분의 1 수준
유철웅·차정준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말초혈관 질환을 가진 당뇨병 환자에게 혈전 생성 억제제인 실로스타졸(cilostazol)을 투여하면 하지 절단 위험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말초혈관질환은 다리 혈관의 협착으로 인해 걸을 때 통증, 다리 상처 회복의 지연 등이 발생한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염증 정도가 높아 말초혈관질환의 유병빈도가 높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요구된다. 최근 스텐트 삽입술을 통해 혈류를 회복시키는 치료가 늘고 있다. 당뇨병 환자의 경우 말초혈관질환이 악화되는 경우 상처가 잘 낫지 않고 괴사가 발생해 하지절단수술을 고려할 수도 있다.
말초혈관질환에 대하여 스텐트 치료를 하고 나면 일반적으로 단기간의 이중항혈소판요법(Dual antiplatelet therapy, DAPT : 저용량 아스피린+P2Y12 저해제)이 권유되고 있다. 그러나 실로스타졸을 포함한 삼중항혈소판 요법에 대한 효과에 대해서는 보고된 바가 매우 적다. 실로스타졸은 포스포디에스테라제 Ⅲ(phosphodiesterase III) 효소 저해와 그에 따른 cAMP 증가를 통해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고 혈관을 확장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 말초혈관질환 환자에서 보행 거리 개선에 기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유철웅‧차정준 교수팀은 이번 연구에서 말초혈관질환으로 스텐트 치료를 받은 당 뇨환자에서 이중항혈소판요법과 실로스타졸을 포함한 삼중항혈소판요법에 따른 임상경과의 차이를 확인했다. 성공률, 합병증 발생률 및 복합 사건발생률은 차이가 없었지만 삼중항혈소판요법을 사용한 환자에게서 하지절단의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2006년부터 2015년까지 국내 31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말초혈관 질환을 가진 당뇨병 환자 990명을 대상으로 다기관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이중항혈소판 요법 적용군의 6.3%에서 하지절단 위험이 확인됐다. 으며, 실로스타졸을 포함한 삼중항혈소판 요법 적용군에서는 그 3분의 1 수준인 2.0%로 나타났다. 말초혈관질환에 대해 스텐트 삽입 이후 약제 사용 방법에 따라 하지절단 위험성을 추가적으로 줄일 수 있음을 규명했다.
차정준 교수는 “말초혈관질환에 스텐트 치료를 하고 나서도, 약제조절을 통해 관리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당뇨환자 맞춤형 치료를 통해 더 나은 치료효과가 나오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 ‘Effect of Cilostazol on Diabetic Patients Who Underwent Endovascular Treatment for Peripheral Artery Disease’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IF=6.107)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