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스미토모파마(Sumitomo Pharma)는 미국 내 자회사인 엔지반트테라퓨틱스(Enzyvant Therapeutics)와 알타반트사이언스(Altavant Sciences)를 합병했다고 7일(미국 현지시각) 발표했다. 엔지반트를 존속 회사로 유지하고 알타반트가 이에 흡수되는 형태다. 신설 엔지반트는 스미토모파마의 영국 자회사인 스미토반트바이오파마(Sumitomo Pharma)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스미토모는 이번 합병을 통해 두 회사의 전문성 및 인력을 통합함으로써 신약 창출을 위한 효율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신설 엔지반트의 CEO는 현재 양사의 대표를 맡고 있는 빌 시몬즈(Bill Symonds)가 유지한다.
스미토모는 영국 및 스위스에 기반을 둔 로이반트사이언스(Roivant Sciences)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잇따라 로이반트 자회사들을 사들이고 있다.
2019년 9월 5일 스미토모(당시 다이니폰스미토모)는 로이반트의 자회사인 비뇨기질환 전문 유로반트, 전립선암 및 자궁근종 전문 마이오반트(Myovant), 소아 희귀질환 전문 엔지반트(Enzyvant), 호흡기 희귀질환 전문 알타반트(Altavant), 낭성섬유증(cystic fibrosis) 및 폐질환 전문 스피로반트(Spirovant) 등 5개사의 소유권을 인수하면서 30억달러를 로이반트에 지급했다. 이를 통해 로이반트 전체 지분의 10% 이상을 획득했다.
2020년 11월 13일에는 유로반트사이언스(Urovant Sciences)의 지분 100%를 확보했다. 2022년 10월 23일에는 마이오반트 주식을 전부 인수해 스미토모파마(Sumitomo Pharma)의 스미토반트바이오파마의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마이오반트는 성인 진행성 전립선암 치료제인 ‘오르고빅스’(Orgovyx 렐루골릭스 relugolix), 자궁내막암 치료제인 ‘마이펨브리’(MYFEMBRE, 성분명 렐루골릭스+에스트라디올+노르에틴드론아세트산염)를 갖고 있다.
엔지반트는 2021년 10월 8일, 소아 선천성 무흉선증(congenital athymia) 환자의 면역 시스템 재구축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타가 배양 흉선조직(allogeneic processed thymus tissue agdc) ‘리사이믹’(RETHYMIC)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취득했다. 1회용 치료제로서 면역 재구축 목적으로 승인받은 최초의 FDA 의약품이다. 25년이 넘는 세월 속에 10번의 임상시험을 거쳤다.
알타반트(옛)는 폐동맥고혈압(PAH)을 증상 관리에 그치지 않고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수준으로 치료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다트리스타트 에틸(rodatristat ethyl)을 평가하는 2b상을 2021년 5월에 착수했다. 이 신약후보물질은 트립토판 하이드록실라제(tryptophan hydroxylase, TPH) 억제제로서 FDA와 유럽 의약품청(EMA)으로부터 PAH에 대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받았다.
스미토반트의 CEO인 머틀 포터(Myrtle Potter)는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한 수요는 엄청나지만 이 분야의 혁신은 복잡하다”며 “엔지반트(신설 존속법인)는 이런 상황에서 가장 큰 미충족 의료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고유한 전문지식을 제공한 입증된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캐리에 본부를 둔 엔지반트는 자체 재생의약품 제조시설을 같은 주 모리스빌에 짓고 있다. 2024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이 공장은 재생 의약품에 대한 회사의 상업적, 임상적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규모, 유연성, 처리 능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공장은 엔지반트의 직계 모회사인 스미토모반트가 소유 및 가동하게 된다. 엔지반트는 노스캐롤라이나주 외에도 미국 매사추세츠주 캠브리지, 스위스 바젤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스미토모반트의 모회사인 스미토모파마(스미토모제약)은 일본 내 10대 상장 제약회사 중 하나이며 미국, 중국, 일본, 영국, 스위스 등 전세계적으로 약 7000명의 직원이 종사하고 있다.
스미토모파마의 전신은 일본 다이니폰스미토모제약(Dainippon Sumitomo Pharma, 大日本住友製薬, DSP)으로 올해 4월 1일 지금의 이름으로 개명했다. 다이니폰(대일본)이라는 이름이 과거 제국주의 침략 이미지를 준다는 비판에 따른 것이다. 다이니폰스미토모는 2005년 스미토모제약과 다이니폰제약이 합병해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