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판 음료 중 제품 1개당 당류 함량이 가장 높은 것은 탄산음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정 용량(100㎖)당 당류가 가장 많이 든 음료는 과일주스였다.
1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국립공주대식품영양학과 최미경 교수팀이 2022년 2∼4월 시판 중인 음료 제품 총 925종의 당류 함량 등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 결과(국내에서 판매되는 음료 유형별당류 함량 평가)는 대한영양사협회 학술지 최근호에 실렸다.
최 교수팀은 시판 음료제조사의 공식 홈페이지와 판매 사이트를 통해 당류 함량 등을 조사했다. 전체 음료제품의 평균 가격은 1557원, 용량은 225㎖였다. 제품당 평균 가격은 인삼·홍삼음료(2536원)가 가장 비쌌고, 두유류(1023원)가 가장 저렴했다. 제품당 용량은 탄산음료류(315㎖)가 가장 많았고, 인삼·홍삼음료(63㎖)가 가장적었다.
제품 1개당 당류 함량은 탄산음료(22.6g)가 가장 높았고, 과채음료(21.0)ㆍ혼합음료(19.1)가 뒤를 이었다. 제품 100㎖당 당류 함량은과일주스(10.6), 과채음료(9.2), 인삼ㆍ홍삼음료(8.5), 혼합음료(8.3) 순이었다. 전체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당류의 비율은 탄산음료가 88.9%로 가장 높았고, 과채음료(87.0%)ㆍ과일주스(84.3%)가 뒤를 이었다. 두유류가 25.3%로 가장낮았다.
최 교수팀은 논문에서 “제품 한 개나 용량 기준으로 당류 함량이 높은 음료류는 탄산음료ㆍ과채음료ㆍ혼합음료였으며, 전체 에너지에서 당류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음료류는 탄산음료ㆍ과채음료ㆍ과일주스였다”고 분석했다.
제품 1개당 당류 함량이 높은 탄산음료ㆍ과채음료ㆍ혼합음료는 설탕 등 첨가당이 포함된 대표적인 가당 음료다. 혼합음료는 에너지음료ㆍ이온 음료(스포츠음료)ㆍ비타민 음료 등을 가리킨다.
2019년 질병관리청의청소년건강행태조사에서 매주 3회 이상 탄산음료를 마시는 청소년 비율은 37%에 달했다. 주 3회 이상단맛 음료를 마시는 학생은 50.4%였다. 전 세계적으로 당류의 과잉 섭취와 만성질환의 관련성이알려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첨가당의 섭취를 총 하루 섭취 열량의 10% 미만 섭취할 것을권고했다.
우리나라는 총당류 섭취량을 하루 총에너지 섭취량의 10~20%로 제한하고, 첨가당의 섭취는 총에너지 섭취량의 10%를 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당류 섭취 권장 기준을 하루 총에너지 섭취량의 20%로 산정하고 있어 이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