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심뇌혈관질환관리 중앙지원단(단장 배희준)에서는 ‘권역 심뇌혈관질환센터 등록체계 데이터 활용 뇌경색과 심근경색의 병원전단계 지연 비교연구‘ 발간을 통해, 사회적 질환을 야기하는 두 질환의 병원전단계 지연 개선 및 대책마련을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고 11일 밝혔다.
심뇌혈관질환은 주요 사망원인 질환이면서 막대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야기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심뇌혈관질환의 진료 수준 향상을 위해 주요 권역별로 심뇌혈관센터가 지정되었으며 포괄적인 근거자료 생산 및 관리를 위해 등록체계가 구축되어 꾸준히 운영 중에 있다.
배희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 (심뇌혈관질환관리 중앙지원단장), 윤혜원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를 포함한 권역심뇌혈관센터 연구진은 권역심뇌혈관질환 등록체계 데이터를 활용하여 뇌경색과 심근경색의 병원전단계 지연을 비교하는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미국심장협회지 JAHA (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근 호에 게재되었다.
뇌경색과 심근경색은 발병 후 얼마나 신속하게 병원에 도착하고 치료를 받는지가 예후에 매우 중요한 질환들로 급성기에 병원에 늦게 도착한다면 예후는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 병원전단계 지연을 개선시키는 것이 두 질환에서 매우 중요한 목표 중 하나이며 이를 위해서는 병원전단계 지연과 관계된 인자들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대책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연구는 두 질환에서의 병원전단계 지연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첫 대규모 연구로 심뇌혈관질환 관리에서 병원전단계 부분의 계획을 수립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연구에서 뇌경색 환자들은 증상 발생 후 병원 방문까지 소요되는 시간의 중앙값이 약 6시간, 심근경색 환자들은 약 3시간이었다. 병원전단계 지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두 질환에서 모두 119구급차의 이용 여부로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는 환자의 경우 구급차를 이용한 경우에 비해 증상 발생 3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할 위험이 약 4배 가량 높았다.
그럼에도 119구급차를 이용한 환자의 비율은 뇌경색의 경우 전체 환자의 약 1/3, 심근경색의 경우 1/4 밖에 되지 않아 구급차 이용률을 높이기 위한 국가 차원의 고민과 노력이 급선무라고 하겠다.
환자나 보호자가 해당 증상이 뇌졸중 혹은 심근경색의 증상인지 미리 인지하는 경우에 병원전단계 지연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았으며 이러한 증상 인지도가 구급차 이용과도 유의한 관련성을 보여 조기 증상에 대한 전반적 인지율 향상을 위해 효율적인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겠다.
병원 간 전원은 병원전단계 지연을 유발하는 또 하나의 주요 요인이었으나 뇌경색 환자의 약 1/3, 심근경색 환자의 반 이상이 타병원에서 권역심뇌혈관센터로 전원을 온 경우였다. 심뇌혈관질환 환자에 대한 병원전단계 의뢰-전원 체계의 개선과 함께 급성기 시술이 요구될 만한 환자는 해당 치료가 가능한 권역센터로 최단시간에 바로 이송하는 체계 구축이 절실하다.
뇌경색과 심근경색 사이에 가장 눈에 띄는 차이점은 심근경색의 경우 고령과 여성에서 병원전단계 지연의 위험도가 확연히 높았으나 뇌경색에서는 연령과 성별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았다. 심근경색에서의 병원 전단계지연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령 및 여성을 중점으로 하는 계획 수립이 반드시 필요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