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은 자사의 PD-1 억제제 계열 항암제인 ‘옵디보주’(Opdivo, 성분명 니볼루맙 Nivolumab)와 LAG-3의 항체 계열인 렐라틀리맙(relatlimab-rmbw)을 복합한 고정용량 정맥주사제 ‘옵듀얼라그’(Opdualag)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시판을 승인받았다고 18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옵듀얼라그는 2/3상 ‘RELATIVITY-047’ 임상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1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흑색종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이 임상은 옵듀얼라그 복합제를 투여받은 355명과 옵디보만을 단독 투여한 359명을 비교평가했다. 임상 결과 1차 평가지표였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옵듀얼라그가 10.1개월로, 옵디보 대조군의 4.6개월보다 2배 이상 길어 지표를 충족했다.
안전성 면에서 3/4 등급 약물 관련 부작용은 옵듀얼라그 투여군의 18.9%와 옵디보 대조군의 9.7%에서 관찰됐다. 약물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투여를 중단한 비율은 각각 14.6%, 6.7%에서 눈에 띄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다나-파버암연구소 면역항암제 연구부 흑색종센터의 스티븐 호디(F. Stephen Hodi) 소장은 “10여년 전에 최초의 면역관문 억제제가 등장한 이래 면역요법제 단독요법제 및 복합요법제가 진행성 흑색종 환자를 치료하는 혁신을 봐왔다”며 “전적으로 기전이 다른 2개 면역관문억제제 복합제를 승인한 것은 항 종양반응의 향상을 이끄는 데 중요한 의미를 부여한다”고 평가했다.
BMS는 PD-1 억제제 ‘옵디보주’, CTLA-4 억제제 ‘여보이주’(Yervoy 성분명 이필리무맙 Ipilimumab)에 이어 3번째 면역관문 억제제로 LAG-3 항체인 렐라틀리맙(relatlimab-rmbw)을 개발했다.
면역관문의 하나인 림프구 활성화 유전자-3(lymphocyte activation gene-3, LAG-3)는 T세포 효과기(effector T cells)와 조절T세포(Treg)에서 발현되는 세포표면 분자로서 T세포의 반응, 활성화, 성장을 제어한다. 주로 Treg를 통해 면역억제를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AG3(수용체)에 리간드가 결합하면 T세포 활성화를 억제할 수 있다. 따라서 LAG-3의 항체로 LAG-3와 리간드의 결합을 차단하면 지친 T세포(exhausted cells)의 암세포 살상기능을 되돌려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인 게 렐라틀리맙으로 임상 단계에서 가장 앞서 있었다.
LAG-3와 PD-1은 종양 침윤 림프구에서 함께 발현해 종양 매개성 T세포 탈진(exhaustion)을 유도하는 2개의 상이한 저해성 면역관문들이다. 따라서 이들 면역관문을 억제하는 복합제인 옵듀얼라그는 니볼루맙과 렐라틀리맙을 각각 따로 사용할 때보다 T세포 활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믿어졌고 임상을 통해 확증했다.
FDA는 체중이 최소한 40kg에 해당하는 1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 환자들의 경우 니볼루맙 480mg과 렐라틀리맙 160mg을 4주 간격으로 1회 정맥투여하는 용량을 사용토록 승인했다.
체중 40kg 미만의 12세 이상 소아환자들과 연령대가 12세를 밑도는 연소자 환자들을 위한 권고용량은 아직까지 확립되지 않았다.
옵듀얼라그는 △폐렴, 대장염, 간염, 내분비병증, 신장기능장애를 동반한 신장염, 피부 이상반응, 심근염, 기타 면역매개성 이상반응 등의 중증 및 치명적인 면역매개성 부작용 △주사 관련반응 △동종이계 조혈모세포 이식수술 합병증 △배아-태아 독성 등에 유의토록 하는 내용의 경고‧주의사항이 삽입된다.
FDA는 항암제 실시간 심사(RTOR) 프로그램을 적용해 옵듀얼라그를 심사했다. 여기에 오르비스 프로젝트(Project Orbis) 프로그램을 진행해 호주, 브라질, 스위스에서도 심사가 이뤄져 조만간 승인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