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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맘 괴롭히는 영·유아 구토 … 발육 성장에 지장 줄까?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12-17 10:49:21
  • 수정 2021-12-17 11:2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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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도근육 약해 역류 빈번, 생후 3개월 영아 50% 겪어 … 분수토·호흡곤란·탈수 동반땐 치료해야

코로나바이러스의 경우 발열, 기침, 콧물, 인후통, 두통, 설사, 복통 및 극히 일부에서는 후각이나 미각 소실이 나타나는 등 HPIV 감염보다 좀 더 다양한 임상 증상을 동반한다. 곧 유행이 시작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감염 초기에 발열, 오한, 두통, 현기증, 위장관장애 및 근육통 등과 같은 전신 증상이 우세하고 이후 기침, 다른 호흡기 관련 증상이 더욱 현저해지는 양상을 보이게 된다. 대부분의 HPIV 감염은 저절로 호전되므로 면역기능이 정상인 영유아들에게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다. 


아이를 키우다 흔하게 겪는 일 중 하나가 아이의 구토 증상이다. 모유나 분유를 먹은 아이가 갑작스럽게 토를 하면 초보 육아맘은 크게 놀라 아이를 안고 병원 응급실로 뛰어가기 마련이다. 아이의 구토는 성인과 달리 역류의 개념이 강하다. 구토(Vomiting)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이완되고 횡격막과 복근이 경련성 수축을 일으켜 복압이 상승하면서 흉곽 내압이 올라가 위의 내용물이 강한 힘에 의해 입 밖으로 튀어나오는 현상이다.  


반면 역류(Regurgitation)는 식도나 위의 내용물이 힘 없이 입 밖으로 나오는 것이다. 보통 돌 이하의 어린이가 토하는 것은 구토가 아닌 역류로 분류된다.보통 유·소아의 구토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위식도역류, 위장관 염증 및 출혈, 기관지·중이·요로 감염, 위장관 막힘, 뇌압 상승, 음식 알레르기 등이 꼽힌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은 위식도역류로 유·소아는 하부식도괄약근이 아직 느슨해 역류 증상이 잘 나타날 수 있다.건강한 아이도 하루에 30회 이상 역류 증상이 나타나며 간혹 분유나 우유가 입 밖으로까지 나오면 마치 구토처럼 보이게 된다. 이런 증상은 생후 첫 3개월에 전체 영아의 50%, 생후 4개월엔 67%에서 나타나고 이후 점차 줄어든다. 


10~12개월이 되면 5% 정도에서 반복적인 구토 증상이 관찰되며, 12~18개월엔 대부분 자연적으로 호전된다.아이가 계속 토하면 구토물이 기도를 막지 않도록 얼굴과 몸을 옆으로 돌리고, 한 시간가량 위를 온전히 쉬게 해주는 게 좋다. 구토 증상이 가라앉고 8시간까지는 목을 축일 수 있을 만큼 소량의 물을 먹여준다. 구토 없이 8시간이 지나면 부드러운 음식, 이후 8시간이 또 지나면 정상적인 식사를 할 수 있다. 


분유만 먹던 아이는 평소보다 30~60㎖ 적은 양을 먹이도록 한다.나영현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외과 교수는 “신생아 시기에는 소화기관이 덜 발달돼 아이가 자주 구토할 수 있다”며 “대부분 트림을 시킬 때 게워내는 정도이고, 간혹 심하게 구토하더라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유나 모유를 먹이고 아이를 20~30분간 똑바로 세워서 안고 있으면 구토 증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된다”며 “간혹 구토 예방에 좋다는 이유로 아이를 뒤집어 눕히는 경우가 있는데 질식할 위험이 있어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만약 아이가 △구토와 두통·호흡곤란·목 뻣뻣해짐이 동반되거나 △주기적으로 구토와 함께 복통을 호소하거나 △지속적인 구토로 탈수증이 나타나거나 △구토에 호흡장애 증상이 동반되거나△구토 내용물 색이 진한 녹색 또는 피가 섞인 색이거나 △체중이 늘지 않고 오히려 감소하거나 △구토 증상이 18개월 이후까지 지속되거나 △머리를 다친 뒤 구토를 시작하면 위장관출혈, 장폐색, 뇌질환, 성장부진 등을 의심해보고 바로 병원을 찾는 게 좋다.


만약 생후 1주에서 5개월 사이 아이가 모유나 분유를 먹은 후 단순히 입에서 토사물이 흐르는 게 아닌 밖으로 뿜어내는 분수토를 자주 한다면 ‘비대날문협착증(Hypertrophic pyloric stenosis, 유문협착증, 유문비대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비대날문협착증은 비담즙성 구토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통로인 날문의 근육이 비대해지고 날문강이 길어지면서 좁아져 구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신생아 1000명당 3명꼴로 발생한다. 남아가 여아보다 4배 정도 높다. 첫째 아이일수록 확률이 높아진다. 명확한 발병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가족력, 근육이완장애 등이 위험요소로 추측되고 있다.


음식물을 먹인 직후 사출성 구토(분수토)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구토는 먹을 때마다 또는 간헐적으로 나오고, 토한 뒤 아이는 공복감에 다시 음식물을 먹으려고 한다. 구토가 계속되면 아이 몸에서 수분이 소실돼 탈수, 전해질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아이가 하루에도 여러 번 분수토를 하고, 자주 먹으려고 하며, 소변량이 줄면서 체중이 늘지 않으면 비대날문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나영현 교수는 “비대날문협착증 아이는 토한 뒤 울지 않을 때 오른쪽 갈비뼈 아래쪽에 2~3㎝ 크기의 딱딱한 도토리 모양 덩어리가 만져지는 게 특징”이라며 “하루에도 여러 번 모유나 분유를 먹자마자 뿜어내는 듯한 분수토를 한다면 소아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복부초음파검사 결과 날문부 근육층 두께가 4㎜ 이상, 날문부 길이가 14㎜ 이상이면 비대날문협착증으로 진단한다. 표준치료법은 개복 수술이다. 수술은 배꼽 위를 반원 모양으로 절개해 날문부의 비대해진 근육을 절개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술 후 6~12시간 이후부터 다시 음식을 먹일 수 있다. 


생후 1개월 이내 신생아가 연두색 또는 노란색 구토와 함께 복부팽만, 발열, 혈변 등이 동반되는 경우 중장염전을 의심해야 한다.나영현 교수는 의사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는 1세 전후 신생아‧영아의 극심한 복통이 의심된다면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정상적인 태아의 장은 짧고 곧게 형성되어 엄마 뱃속에서 점차 길어지고 시계 반대 방향으로 270도 회전하며 자리 잡는데 이 과정이 제대로 완료되지 못한 경우가 장회전 이상증이다. 이 상태는 특별한 증상이 없으나 장이 제자리에 고정된 것이 아니므로 시계방향으로 움직여 소장이 모두 꼬여버릴 가능성이 있다. 이런 증상이 중장염전이다.


이는 대장 일부를 제외한 소장 전체의 혈액 공급이 차단되는 상황이다. 이 상태로 치료가 늦어질 경우 장이 괴사해 절제를 해야 돼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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