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 신안산 천일염이 대장암 억제 효과를 나타낸다는 동물 실험 결과 나왔다. 대장암에 걸린 비만 생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서다.
연구 결과 천일염 섭취 후 생쥐의 결장 길이가 길어지고, 결장 길이/무게 비(比)가 감소했다. 특히 새 바닷물로 만든 천일염을 섭취한 생쥐의 평균 결장 길이가 6.1㎝로 가장 길었다. 천일염을 섭취하지 않은 생쥐의 평균 결장 길이는 5.7㎝였다.
국산 천일염의 최대 경쟁력은 나트륨 배출을 돕는 칼륨이 풍부한 것이라고 국내 대학병원 교수가 주장했다. 그는 천일염과 천일염을 사용해 만든 발효식품이 보유한 항고혈압ㆍ항당뇨병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최근 전남 신안에서 열린 천일염 생산자 대상 교육에서 채수완 전북대병원 기능성식품임상시험지원센터 교수는 ‘천일염과 웰빙’에 대해 강의했다.
채 교수는 이날 “칼륨 섭취가 많을수록 심장병 발생이나 사망률이 낮아진다는 연구결과가 2014년 미국의 권위 있는 의학 전문지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MJ)에 실렸다”며 “대다수 한국인은 칼륨 섭취가 부족한 데 국산 천일염엔 칼륨이 상당량 들어있다”고 설명했다.
전남 갯벌에서 생산되는 천일염엔 호주ㆍ베트남ㆍ중국ㆍ프랑스 등 외국의 천연소금보다 칼륨은 물론 마그네슘도 더 많이 들어있다. 채 교수는 천일염의 ‘짝꿍’으로 김치를 꼽았다. 천일염으로 간을 한 김치는 항암ㆍ항비만 등 다양한 웰빙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채 교수는 “김치ㆍ된장ㆍ간장 등 우리나라 전통 식품은 발효 과정에서 생활 주변의 미생물을 이용한다”며 “전통 식품 자체가 각종 미생물의 보고(寶庫)여서 미생물 다양성 유지에 크게 기여한다”고 조언했다.
몸 안에 다양한 유익 미생물이 존재하면 천식 등 질병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채 교수는 이날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게서 소금 섭취의 제한은 질병 위험을 오히려 증가시킬 수 있다”며 “소금 섭취 제한은 고혈압 환자에게만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천일염은 바닷물을 염전으로 끌어들여 바람과 태양열로 수분을 증발시켜 결정화한 소금이다. 입자가 굵고 거친 것이 특징이다. 소금을 손으로 쥐었다 놨을 때 손에 남는 소금이 적을수록 건조가 잘된 좋은 천일염이다. 손으로 비볐을 때 결정체가 쉽게 부서지고, 색깔이 우윳빛을 띠며, 쓴맛이 적은 것이 상품이다. 천일염은 습기를 잘 빨아들여 쉽게 굳어지므로, 밀폐 용기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