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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좋은 근육’ 많은 여성, 동맥경화 위험 낮아진다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11-15 11:48:47
  • 수정 2021-11-15 11: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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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정· 서울아산병원 교수 · 김홍규 교수팀, 석회화 위험 최대 66% 낮추는 연관성 규명

간에 지방이 쌓이는 지방간처럼 근육에 지방이 축적되는 현상을 근지방증(마이오스테아토시스·Myosteatosis)이라 한다. 지방화가 적은 근육 이른바 ‘질 좋은 근육’을 많이 갖고 있는 여성일수록 동맥경화 위험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최근 나왔다.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해 근육의 질을 높게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민정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내분비내과분과 교수) · 김홍규 교수 연구팀은 건강검진 수검자 4천 명을 대상으로 근육의 질과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분석한 결과, 질 좋은 근육이 많은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최대 6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심장에 혈액과 영양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의 내벽에 지방, 콜레스테롤, 칼슘 등이 침착돼 혈관이 좁아지고 탄력을 잃는 것(동맥경화)으로, 심할 경우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각한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동안 많은 연구들이 근육량과 심혈관질환의 연관성을 제시해 왔는데, 이번 연구는 한 단계 더 나아가 근육의 양뿐만 아니라 근육의 질 역시 심혈관질환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점에서 의의가 높다.


연구팀은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30세 이상 성인 가운데 심혈관질환과 암 발병 이력 등이 없는 4,068명(여성 1,554명)을 대상으로 복부와 관상동맥 CT 영상을 분석했다.


영상 자동분석 프로그램을 이용해 전체 복부 근육을 건강한 근육과 건강하지 않은 근육 등으로 세분화한 다음, 전체 복부 근육에서 질 좋은 근육이 차지하는 비율인 좋은 근육량 지표*를 각 개인별로 산출했다.  *좋은 근육량 지표=(질 좋은 근육/전체 복부 근육)X100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는 관상동맥에 침착된 칼슘의 양을 수치화한 관상동맥 석회화 지수를 기준으로 했다. 석회화 지수가 100 초과 300 이하인 경우는 중등도(moderate), 300 초과인 경우는 심각(severe) 수준의 관상동맥 석회화가 있는 것으로 간주했다.


분석 결과 여성의 경우에는 질 좋은 근육이 많을수록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유의미하게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근육량 지표가 가장 낮은 그룹 1(66.8% 이하)의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도를 1로 봤을 때 △그룹 2(66.9% 이상 74.0% 이하)는 0.44 △그룹 3(74.1% 이상 79.1% 이하)은 0.39 △그룹 4(79.2% 이상)는 0.34로 좋은 근육량 지표가 증가할수록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도가 일관되게 줄어들었다.        


이는 내장지방과 인슐린 저항성을 포함해 심혈관질환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들을 보정한 결과로, 좋은 근육이 가장 많은 여성 그룹은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66% 낮았음을 의미한다.


한편 남성의 경우 좋은 근육량과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 사이의 연관성이 여성만큼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좋은 근육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흡연, 높은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등 심혈관에 해로운 요인들도 많이 갖고 있어 좋은 근육이 주는 효과가 상쇄된 것으로 연구팀은 추정했다.


이민정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근육의 질 저하가 동맥경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잘 알려진 내장 지방 감량뿐 아니라 근육의 양과 질도 함께 개선시킬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질 좋은 근육을 늘리려면 유산소와 근력 운동을 병행하는 게 중요하다.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운동 비율 및 강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필요한 경우 전문가에게 도움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라고 덧붙였다.

연구결과는 미국심장학회 공식 학술지인 ‘동맥경화, 혈전증 및 혈관생물학(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 피인용지수 8.311)’에 게재됐다.

이민정 서울아산병원 건강의학과 교수(왼쪽)와 김홍규 교수.(서울아산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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