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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팍스로비드’ ‘입원 또는 사망 89% 줄여
  • 정종호 ‧약학박사 기자
  • 등록 2021-11-07 15:19:28
  • 수정 2021-12-01 21:5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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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D의 50%보다 뛰어난 유효성 … 조만간 FDA 긴급사용승인 신청 계획

화이자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코로나19) 치료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팍스로비드(Paxlovid, PF-07321332 + ritonavir)가 2/3상 임상시험에서 코로나19 관련 입원 또는 사망 위험을 위약 대비 89%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머크(MSD)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개발 코드명 MK-4482, EIDD-2801)가 50% 감소를 입증한 것과 비교해 큰 차이다. 


화이자는 중증 질환 위험이 높은 비 입원 성인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팍스로비드와 위약을 무작위 배정, 이중맹검 방식으로 비교 평가한 EPIC-HR 임상의 중간분석 결과를 5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증상 발현 후 3일 이내에 치료받은 환자 중 치료 후 28일차까지 입원한 환자 비율은 팍스로비드 치료군이 0.8%(389명 중 3명)이며 위약군은 7.0%(385명 중 27명)으로 통계적 유의성이 아주 높은 것(p값 0.0001 미만)으로 평가됐다. 사망자는 팍스로비드 투여군에서는 나오지 않았으며 위약군에서는 7명(1.8%)의 사망이 보고됐다. 


또 증상 발생 후 5일 이내에 치료받은 환자(좀 더 중증인 환자) 가운데 28일차까지 입원한 환자 비율은 팍스로비드 치료군이 1.0%(607명 중 6명), 위약군은 6.7%(612명 중 41명)였다. 사망자는 각각 0명과 10명(1.6%)였다. 이들 임상데이터를 종합하면 팍스로비드의 위약 대비 입원 또는 사망 감소 효과는 89%로 분석됐다.


화이자는 이러한 임상 결과에서 이미 압도적인 효능이 입증됐기 때문에 독립적인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협의해 추가 환자등록을 중단하기로 했다. 가능한 이른 시일에 FDA에 긴급사용승인(EUA)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화이자의 앨버트 불라(Albert Bourla) 이사회 의장 겸 최고경영자는 “오늘 소식은 팬데믹으로 인한 황폐화를 중단시키려는 전 세계적인 노력의 판도를 바꾸는 진정한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며 “이 데이터는 자사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코로나19의 중증도를 낮추고 10명 중 최대 9명의 입원을 막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화이자가 직접 개발한 팍스로비드가 FDA 승인을 받는다면 SARS-CoV-2-3CL 프로테아제 억제제로 설계된 동종 최초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될 전망이다. 팍스로비드는 자체 발굴한 PF-07321332와 에이즈(HIV) 치료용 항바이러스제 리토나비르(ritonavir)를 배합한 복합제다. 팍스로비드는 1일 2회, 한번에 3정을 복용해야 한다.


PF-07321332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복제에 필요한 SARS-CoV-2-3CL 프로테아제를 억제한다. 저용량의 리토나비르는 PF-07321332의 대사 또는 분해를 늦추어 더 높은 농도에서 활성 상태를 유지, 바이러스 퇴치에 도움이 되도록 유도한다. 리토나비르는 코로나19 유행이 막 시작된 지난해 3월 임의적인 1차 치료제로 국내외에서 선정됐던 애브비의 ‘칼레트라정’(KALETRA 성분명 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 lopinavir·ritonavir 각 100/50mg)의 한 성분이다. 


팍스로비드는 코로나19 우려 변이에 대한 강력한 시험관 내 항바이러스 활성을 입증했다. 여러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치료제로서의 잠재력도 확인됐다. 그러나 전임상 연구에서 PF-07321332는 돌연변이 DNA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억제하는지는 입증하지 못했다. 


화이자는 남은 EPIC 임상 개발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완료될 경우 이 약물이 질병 중증도, 입원, 사망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노출 후 감염 가능성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치료제로서 보다 광범위하게 처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임상 2/3상 EPIC-HR 연구는 지난 7월에 환자 모집이 시작돼 9월 29일까지 등록을 마쳤다. 팍스로비드를 평가하기 위한 또 다른 임상 2/3상 시험인 EPIC-SR(표준위험: Standard-Risk 환자 평가)과 EPIC-PEP(노출 후 예방: Post-Exposure Prophylaxis 효과 평가) 연구는 각각 올해 8월과 9월에 시작돼 진행 중이며 이번 중간분석 결과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5일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데이터 발표 후 화이자 주가는 10.86% 급등한 반면  MSD의 주가는 9.86%가량 하락했다. MSD는 지난 4일 ‘라제브리오’(Lagevrio)란 브랜드로 몰누피라비르 성분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영국에서 승인받았고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는 심사 중이다. 


아울러 스위스 로슈와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소재 아테아파마슈티컬스(Atea Pharmaceuticals)가 공동 개발 중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AT-527’은 지난달 19일 임상 2상 실패 소식을 전해 주가가 폭락했다. 


경증 또는 중등도 코로나19 환자의 SARS-CoV-2 바이러스 양 감소를 1차 평가지표로 선정한 2상 MOONSONG 임상연구에서 지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임상시험의 전체 모집단 가운데 3분의 2가량은 경증 증상이 있는 저위험 환자였다. 다만 아테아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 환자에서는 AT-527 550mg 및 1100mg을 투여받은 환자의 7일차 바이러스 수치가 0.5 log10가량 감소(약 3분의 1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안전성과 내약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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