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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치료 하면 탈모가 된다? 머리 부위 아니면 무관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10-27 16:57:10
  • 수정 2021-10-27 16:5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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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통 없이 편안한 치료 가능 … 일상생활도 문제없어

우리나라 국민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실제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암 진단은 곧 ‘사망 선고’처럼 여겼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의료 기술의 발달로 암의 종류 또는 진행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다시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암 치료는 3가지 방법으로 시행한다. 수술·항암약물치료(항암제)·방사선치료다. 이 중 방사선치료는 엑스선과 같은 고에너지 방사선을 암세포에 쪼여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암 종류에 따라 치료 기간에 편차가 있기는 하나 입원이 필요 없고 치료에 소요되는 시간도 비교적 짧다는 장점이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악성 종양 외에도 상처 후 흉터와 같은 켈로이드나 뇌수막종, 심실빈맥 등 양성 질환 치료에도 활용되며 그 치료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방사선치료라고 하면 으레 부작용 또는 부정적인 편견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고 이로 인해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탈모 증세가 나타난다’거나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이 어렵다’는 등의 잘못된 상식이 대표적인 경우다.


김명수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방사선치료는 방사선을 우리 몸에 조사할 때 세포의 증식과 생존에 필수적인 물질인 핵산, 세포막 등에 화학적 변성이 발생하는데 이를 통해 정상 세포의 손상은 줄이면서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치료하는 원리”라며 “물론 방사선치료의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잘못 알려진 상식을 믿고 치료를 미루기 보다는 정확한 정보를 숙지하고 증상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김명수 교수의 도움말로 방사선치료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오해와 진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방사선치료는 아프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방사선치료는 아프지 않다. 방사선치료는 약 5~10분 내외의 짧은 시간 동안 이뤄지며 누워 있는 상태에서 치료하기 때문에 편안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 


고에너지의 방사선이 체내를 통과해도 통증 또는 불쾌한 느낌이 없기 때문에 통증에 민감하거나 내과적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암을 가진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적용이 가능한 것은 이 때문이다.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


방사선치료에 대해 가장 많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는 것이다. 방사선치료는 전신치료가 아니고 부분적으로 부위를 정해 받기 때문에 방사선이 들어가는 부위에만 영향을 주게 된다. 예를 들어 뇌종양으로 방사선치료를 받는 경우라면 당연히 머리카락이 빠진다. 


그러나 머리부위를 치료하지 않는 경우에는 방사선치료 때문에 머리카락이 빠지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이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생각하는 것은 암 진단 후 방사선치료를 받을 때 항암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경우도 많고 항암약물치료 후 방사선치료를 받으러 오는 경우도 많다. 이런 경우 항암약물치료로 인한 탈모를 방사선 치료 때문으로 오해하는 것이다.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일상생활이 어렵다?


예전에는 방사선치료는 말기암 환자만 받는 것이라는 인식이 컸다. 방사선치료가 많이 힘들어서 입원도 해야 하고 정상생활을 못하는 것처럼 생각하는데 방사선치료는 필요 부위만 받기 때문에 치료 부위가 넓지 않으면 힘들지 않다. 


물론 치료 부위에 따라 다양한 부작용이 생길 수는 있지만 정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한 증상은 거의 없다. 실제로 치료시간이 1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환자가 외래로 통원치료를 받는다. 다만 항암약물치료와 병행하는 경우 몸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외래로 매일 통원 치료하는 것을 힘들어 하는 경우가 있지만 방사선치료 자체가 힘들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방사선치료는 매일 받아야 한다?


방사선치료는 일반적으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한 번씩 주 5회 치료가 원칙이다. 방사선을 많이 조사하게 되면 한 번에 암세포가 다 사멸될 수도 있지만 암세포만 사멸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정상세포로 같이 사멸할 수 있어 방사선량을 나누어서 매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시간은 대개 5~10분 정도지만 특수치료의 경우 시간이 좀 더 소요되기도 한다. 치료법은 CT와 비슷하다. 환자가 누워있는 상태에서 기계를 움직여 치료한다. 치료 시 느껴지는 통증은 없다. 치료 기간은 목적에 따라 다르다. 완치가 목적인 경우 6~8주, 보조적 치료는 5~6주, 고식적 치료는 2~3주 소요된다.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면역력이 저하된다?


방사선치료 후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사선치료를 시행해도 체내에 방사선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하고 있다.


물론 방사선치료 후 면역력 저하는 척추, 골반뼈 등이 치료 범위에 많이 포함됐을 때에 한해 발생할 수는 있다. 하지만 이때 의료진이 면역력 저하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면서 치료를 진행하기 때문에 적절한 조치를 받을 수 있고 그 외에는 대부분 면역력 저하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방사선이 인체에 축적된다?


방사선치료를 하게 되면 몸에서 방사선이 나오진 않을지 또는 그로 인해 가족들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건 아닌지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것은 ‘방사선’과 ‘방사성’을 착각해 알려진 잘못된 상식이다. 


방사선은 인체를 투과하면서 에너지를 전달한다. 방사선 치료는 이 에너지가 암세포의 유전자를 공격하게 하는 치료법이다. 이때 방사선은 몸에 쌓이지 않고 사라진다. 방사선이 인체에 축적된다면 의료진 역시 오랜 시간 반복해서 환자를 치료할 수 없을 것이다.


다만 어린이와 가임기 여성은 방사선치료 시 주의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린이는 어른에 비해 인체 조직이 방사선에 민감해 그 영향으로 수십 년간 후유증을 겪을 수도 있다. 또 임신 중이라면 태아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사선 검사와 치료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방사선치료 후 급성반응은 회복되지 않는다?


방사선치료는 치료 부위 및 치료 범위 또는 환자의 기저질환 정도에 따라 체력적으로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다. 치료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치료가 거듭될수록 조금 힘들어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치료 중 공백 기간 없이 계획된 치료를 완료한다. 그만큼 방사선치료는 다른 암 치료법과 비교할 때 치료에 있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고 볼 수 있다. 


방사선치료는 국소적인 암 치료법으로 치료를 시행한다고 해서 항암치료와 같이 전신적인 부작용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방사선치료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치료 중 또는 치료 완료 후 3개월 이내에 생기는 급성반응과 치료 완료 후 3개월 이후에 생기는 만성부작용으로 분류할 수 있다. 


만성부작용은 거의 생기지 않으며 따라서 환자들은 치료 중 나타나는 급성반응에 불편해할 수 있다. 급성반응은 방사선치료가 끝나고 2주~1개월 사이에 대부분 좋아지기 때문에 방사선치료 기간에만 일시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더욱이 현재 방사선 암 치료기기의 발전으로 이런 급성반응들마저 최소화하는 치료가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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