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 보호와 농촌 성장을 함께 이루는 지속 가능성과 안전한 먹거리 보장에 친환경 농업이 크게 기여한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친환경 축산물엔 오메가-3 지방 50% 더 많이 함유돼 있고, 친환경 양파의 항산화 성분 함량 일반 양파보다 2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학기를 맞아 대학생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는 농림수산교육문화정보원(EPIS) 주관의 ‘친환경 농업의 공익적 효과’ 교육을 통해서다. 최근 식품영양학과 대학생 대상 교육에서 이영은 원광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친환경 농산물을 섭취하면 환경과 신체 모두에 유익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친환경 농축산물이란 생물 다양성 증진, 토양에서의 생물 순환과 활동 촉진, 농업 생태계 보전을 위해 합성 농약ㆍ화학비료ㆍ항생제와 항균제ㆍ화학 제재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을 최소화한 환경에서 생산한 농축산물을 가리킨다. 이 교수는 이날 “친환경 농업은 유기 농법(organic farming)과 거의 같은 의미”이며 “외국에선 인공 합성물질ㆍGMO(유전자 변형) 기술ㆍ방사능 오염이 없어야 친환경 농산물(organic food)로 인정한다”고 설명했다.
친환경 농업은 에너지 효율성이 더 높고 탄소 발자국도 일반 농업보다 훨씬 낮다. 친환경 농산물은 자연에 이로운 방식으로 생산된다. 친환경 농장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최대 50%까지 더 많이 제공한다. 야생동물의 종(種)수도 최대 30%까지 더 많이 보전해 생물 다양성 유지에도 기여한다. 이 교수는 “친환경 농업은 환경친화적”이며 “특히 기후 변화에 맞서 싸우는 데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친환경 농산물엔 살충제 등 잔류 농약이 덜 포함돼 있다는 것도 돋보인다. 일부 농약 잔류물은 씻고 요리해도 음식에 남아 있다. 잔류 농약 노출을 줄이는 제일 나은 방법이 바로 친환경 농산물 구매다. 친환경 축산은 동물 복지에도 도움을 준다. 친환경 축산 농가는 동물용 항생제를 최후의 수단으로만 사용하기 때문이다.
특히 친환경 축산에선 사람의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콜리스틴 등 특정 항생제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친환경 농산물과 식품엔 항산화 성분이 더 많이 들어 있다. 6년간 연구 결과 친환경 양파엔 일반 양파보다 항산화 성분 함량이 약 20%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가 이를 뒷받침한다.
친환경 농산물엔 건강한 지방이 더 많이 포함됐다. 2016년 ‘영국 영양학 저널’(BJN)에 실린 연구논문에 따르면 친환경 육류와 우유엔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의 일종인 오메가-3 지방이 약 50% 더 많이 들어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대학생과 초ㆍ중학생을 대상으로 ‘친환경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주제로 한 무료 교육을 올 11월 말까지 진행하고 있다. 친환경 농업이 환경ㆍ건강ㆍ기후 변화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바로 알리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