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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교정은 평생 한 번만 하면 된다? 재발하면 재교정해야
  • 설동훈 기자
  • 등록 2021-10-13 16:27:05
  • 수정 2021-10-13 16:2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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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정교합 전신건강 악영향 치료해야 … 중년에도 교정치료 가능

“시간도 오래 걸리고 장치가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게 싫어서 할까 말까 고민이에요.” 치아교정 치료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자주 하고 흔히 하는 말이다. 


사실 교정 치료는 여러 치과 치료 중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에 속한다. 게다가 일상생활을 하면서 다른 이들에게 교정 장치가 보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을 느낄 수도 있다. 당연히 고민스러울 수밖에 없다. 더욱이 치아교정과 관련해 잘못 알려진 상식 또는 오해가 발목을 잡기도 한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마스크 착용이 생활화된 요즘 치료를 미루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밖을 나가거나 대화를 나눌 때도 마스크를 착용하는 탓에 교정 장치 착용 모습을 어느 정도 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치아교정과 관련한 궁금증, 잘못된 오해와 진실에 대해 양일형 서울대치과병원 치과교정과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교정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교정치료의 목적은 크게 기능 개선과 심미성의 향상, 구강건강의 개선으로 나눌 수 있다. 앞니가 서로 닿지 않는 개방교합과 심한 전후방적 부조화로 인한 II급 및 III급 부정교합 등에 있어 저작기능과 발음 기능을 개선해주는 것은 교정치료의 기능 개선에 해당하며 I급 부정교합에서 두드러지는 덧니나 뻐드렁니, 치아 사이 공간 등 가지런하지 않은 치아의 배열을 개선시키는 것은 심미성의 향상에 해당한다.


또한 이가 심하게 비뚤어져 겹쳐있는 경우 잇솔질을 해도 음식물이 치아 사이에 남아 치태 및 치석 등 세균이 잘 자라는 환경을 만들어 입 냄새의 원인이 되거나 충치·잇몸질환을 야기할 수 있어 치아 배열을 가지런히 하는 교정치료를 통해 구강건강을 개선할 수 있다.


특히 치아의 맞물림이 문제가 있는 부정교합으로 인해 저작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라면 심미적인 문제는 물론이고 음식물을 통한 영양섭취의 어려움으로 전신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교정치료는 필요하다. 


교정치료는 평생 한 번만 하면 된다? 

 

치아상태에 따라 치료기간이나 내원 간격에 편차가 있지만 성인의 경우 보통 위·아래 치아 전체를 교정할 경우 24~30개월 정도 소요되며 이 기간 동안 보통 4~6주에 1회 정도 내원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치아교정 치료는 일생에 한 번만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 재발로 인해 재교정 치료를 진행해야 할 수도 있다. 교정이 이루어진 후 치아가 원래 위치로 돌아가려는 조직기억력이 활발해져 가지런한 치아 배열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정 장치 제거 후에도 필수적으로 유지 장치를 착용해야 하며 전문의의 권유에 대한 환자의 협조도가 낮은 경우 치아 배열이 원래 상태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성장기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 교정 치료가 이루어진 후에도 턱과 얼굴의 잔여 성장으로 인해 치아 맞물림이 어긋날 수 있으며 입으로 숨을 쉬는 구강호흡이나 혀 내밀기, 손가락 빨기 등의 습관을 개선하지 못한 경우도 재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때에도 재교정 치료가 필요하다. 


교정치료 중에는 발음이 새어 말을 하기 쉽지 않다?


치아교정치료를 시행하는 초기에는 교정 장치로 인한 이물감으로 인해 발음이 잘 되지 않을 수는 있다. 하지만 2주 정도 지나면 적응이 돼 말을 하는데 크게 지장이 없다. 


과거의 경우 교정장치가 눈에 도드라질 만큼 두껍고 커서 발음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있었지만 최근에는 의료기술의 발달로 이물감을 최소화한 장치들이 많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치아교정을 하면 충치가 잘 생긴다?


치아교정을 하면 충치가 쉽게 생긴다는 것도 잘못 알려진 상식 중 하나다. 치아교정 치료 자체가 충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지는 않는다. 다만 치아교정 시 치아에 부착하는 교정장치에 이물질이 끼기 쉽고 잘 빠지지 않아 구강관리에 신경 쓰지 않으면 충치가 발생하기 쉽다. 


치과에서 권장하는 대로 올바르게 관리를 한다면 충치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오히려 치아 배열이 고르지 못하면 음식물이 끼기 쉽고 제거도 어렵기 때문에 치아교정을 받으면 충치가 생길 가능성도 낮아진다. 


치아교정 치료를 하면 팔자주름이 생긴다?


간혹 교정장치 부착 후 초기 적응 기간 동안 얼굴 살이 빠지는 환자들이 있다. 얼굴 살이 빠지면 팔자주름이 도드라지게 보일 수는 있지만 교정장치가 팔자주름을 유발하지는 않는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물론 교정 완료 후 과교정으로 인해 입이 홀쭉해 보이거나 팔자주름이 부각되는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간혹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치아교정 시 치과교정과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아교정 치료는 적정기가 있어 중년에는 할 수 없다? 


교정 치료의 적정 시기는 교정하기로 마음먹은 그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12~14세 정도의 성장기 청소년은 세포 대사가 왕성하고 성장을 이용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치아 이동에 대한 잇몸뼈 및 주변 조직의 반응이 성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하기 때문에 치아 이동이 주된 치료인 교정 환자의 경우 비교적 교정 기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성장이 마무리 된 성인 환자는 치아를 천천히 이동시켜야 하는 탓에 상대적으로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하지만 기대수명의 증가에 따라 건강한 미소를 찾고 치아 기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중·장년과 노년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과거 중·장년과 노년층의 교정 치료는 전체 교정 목적보다는 치주 치료나 보철 치료를 위한 보조적 차원에서 시행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기대 수명의 증가 및 삶의 질 향상에 있어 심미 개선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중·장년과 노년층에 있어서도 심미성 개선을 위한 교정치료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중·장년 또는 노년층의 치아교정은 만성질환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골다공증·당뇨병· 관절염 등의 기저 질환은 치아교정 결과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 질환과 관련된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약물 종류에 따라 치아 이동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의료진과의 충분한 상담 후 치료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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