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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에 2~5년 노출되면 황반변성 위험 1.4배
  • 우승훈 기자
  • 등록 2021-10-11 21:03:32
  • 수정 2021-10-12 13:4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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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천대 길병원 연구진 40세 이상 1만5115명 분석 … 이산화질소는 1.3배, 일산화질소는 1.5배 위험

미세먼지를 비롯한 대기오염물질이 최근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실명 유발 질병인 노인성 황반변성을 일으킨다는 게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대기오염 물질 흡입에 따른 혈액의 산화스트레스가 황반변성을 초래한다는 내용이다.  


가천대 길병원 최윤형·주민재 예방의학과, 김동현 안과 교수팀은 2008~2012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40세 이상 1만5115명을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11일 밝혔다.


황반변성은 눈 망막 중심부에서 시상이 맺히는 황반부가 변형돼 시력을 잃는 병으로 당뇨병망막병증, 녹내장 등과 함께 3대 실명질환으로 꼽힌다. 2011년 9만872명에서 2016년 14만6446명으로 5년간 61.2%가 증가했다. 인구 고령화와 진단 및 치료법의 발달로 환자가 증가한 측면이 다분하지만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도 한몫한다는 게 이번 연구의 결론이다.


2008~2012년에 중요 교란 요인들을 제거했을 때 일산화탄소(CO)는 5배, 미세먼지(PM10)는 2~5배 증가했다. 이를 대기오염과 황반변성의 연관성으로 살펴봤더니 미세먼지,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등 대기오염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황반변성 발병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체적으로 2~5년 동안 미세먼지(PM10)에 국내 대기환경기준인 50ug/㎥ 이상 노출된 사람들은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이들보다 황반변성 위험이 1.4배 높았다. 또 5년 동안 이산화질소(NO₂)에 30ppb 이상 노출된 그룹은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된 군보다 황반변성 발병 위험이 1.3배 높았다. 또 5년 동안 일산화탄소(CO)에 500ppb 이상 노출되면 그보다 낮은 농도에 노출됐을 때보다 1.5배 황반변성 위험성이 높았다.


김동현 교수는 “인구 노령화에 따라 황반변성의 발병률이 계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황변변성의 위험요소를 밝힌 이번 연구결과는 특히 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또 최윤형 교수는 “현재 우리나라의 일상생활 환경에서 노출되는 대기오염 수준으로도 충분히 황반변성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며 “황반변성으로 인한 안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노년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대기오염 수준을 더욱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Long-term Exposure to Ambient Air Pollutants and Age-Related Macular Degeneration in Middle-Aged and Older Adults’라는 제목으로 환경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환경연구회보’(Environmental Research, IF=6.498)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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