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약물결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 선두주자인 미국 워싱턴주 보텔(BOTHELL) 소재 시젠(Seagen, 옛 시애틀제네틱스)은 덴마크 제약기업 젠맙(Genmab A/S)과 공동 개발한 새로운 자궁경부암 치료제 ‘티브닥’(TIVDAK 성분명 티소투맙 베도틴, tisotumab vedotin-tftv)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지난 20일(현지시각)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티브닥은 최소 1가지의 백금 기반 화학요법제를 포함해 2종 이하의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 도중 또는 후에도 종양이 진행된 성인 재발성‧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런 적응증을 승인된 ADC는 티브닥이 처음이다.
티브닥은 2상 ‘innovaTV 204’ 임상연구에서 재발기 또는 전이기에 2종 이하의 전신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 총 101명을 대상으로 종양에 대한 치료반응 및 반응지속기간을 평가한 결과 지표를 충족함으로써 가속승인을 얻었다. 객관적반응률(ORR)은 24%, 반응지속시간(DoR) 중앙값은 8.3개월이었다. 차후 3상 확증시험을 통해 임상적 유익성을 입증해야 한다.
2상 임상을 총괄한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암센터의 로버트 콜먼(Robert L. Coleman) 교수는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이 진행된 환자들은 추가적인 치료대안이 필요하다”며 “티브닥의 가속승인은 재발성 또는 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들을 위한 중요한 개발성과”라고 말했다.
티브닥은 처방정보에 안구독성에 유의토록 하는 돌출주의문(Boxed Warning)과 말초신경병증, 출혈, 폐렴, 배아-태아독성에 유념할 것을 요망하는 주의사항(Warnings)이 기재하도록 허가받았다.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피험자들의 25% 이상에서 빈도 높게 나타난 부작용은 헤모글로빈 증가(52%), 피로(50%), 림프구 감소(42%), 구역(41%), 말초 신경병증(39%), 탈모증(39%), 비강출혈(epistaxis, 39%), 결막 이상반응(37%), 출혈(32%), 백혈구 비율 감소(30%), 크레아티닌 증가(29%), 안구건조증(29%), 프로트롬빈 국제표준화비율(INR) 증가, 활성화 부분 트롬보플라스틴 응고시간 연장(activated partial thromboplastin time prolonged, 26%), 설사(25%), 발진(25%) 등이었다. .
시젠의 로저 댄시(Roger Dansey) 최고의학책임자는 “티브닥은 FDA로부터 허가를 취득한 시젠의 3번째 ADC이자 4번째 제품”이라며 “시젠의 암으로 타격을 입은 환자들에게 차별화된 의약품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젠은 2011년 8월 호지킨성림프종 치료 ADC 제제인 ‘애드세트리스주’(Adcetris 성분명 브렌툭시맙 베도틴, Brentuximab vedotin), 2019년 12월엔 방광암 ADC인 ‘패드세브’(Padcev 성분명 엔포투맙 베도틴 enfortumab vedotin), 2020년 4월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인 ‘투키사’(Tukysa 성분명 투카티닙 tucatinib)가 FDA 승인을 얻었다.
젠맙의 얀 판 드 빈켈(Jan van de Winkel) 대표는 “미국에서 ‘티브닥’이 단독요법제로 허가받은 것은 항암화학요법제로 치료를 진행 중 또는 진행한 뒤에도 종양이 악화된 재발성‧전이성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도출된 중요한 임상 성과 덕분”이라며 “새로운 치료대안이 절실한 암환자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게 됐다”고 기뻐했다.
‘티브닥’의 허가신청서는 지난 2월 FDA에 제출됐고 지난 4월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됐다. 현재는 글로벌, 피험자 무작위 배정 방식의 3상 ‘innovaTV 301’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