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케다의 티로신 키나제 저해제 ‘엑스키비티캡슐’(EXKIVITY 성분명 모보서티닙 mobocertinib 개발코드명 TAK-788)이 미국에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를 가진 성인의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성폐암(NSCLC) 치료제로 15일(미국 현지시각) 가속승인을 받았다. 이 계열로는 유일하게 승인된 경구용 신약이 됐다.
엑스키비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 패스트트랙, 희귀의약품 등으로 지정받았다. 지난 4월 29일 우선심사 대상으로 지정돼 오는 10월 26일까지 승인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는데 한 달 일찍 허가가 나왔다.
이번 승인은 EGFR Exon20 삽입 변이 양성을 보이고 과거에 백금 착제로 치료받았으나 효과를 보지 못한 NSCLC 환자 114명을 대상으로 모보서티닙을 하루 160mg 투여하는 1/2상 시험에서 도출한 객관적치료반응률(ORR)과 치료반응유지기간(DoR)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독립검토위원회(IRC)가 결정한 ORR은 28%(연구자 기준으로는 35%), DoR은 17.5개월(중앙값)이었다. 또 전체생존기간(OS)는 24개월, 무진행생존기간중앙값(PFS)은 7.3개월이었다.
환자의 20% 이상에서 나타난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설사, 발진, 메스꺼움, 구내염, 구토, 식욕감퇴, 손발톱주위염, 피로, 피부건조증, 근골격계통증 등이었다. 제품 라벨에는 비정상적인 QTc 연장 및 이로 인해 유발되는 다형성 심실빈맥(Torsades de Pointes: 저칼륨혈증과 완전방실차단 등에 의해 발생 요인 상승)에 대한 박스 경고문이 붙는다. 또 간질성 폐질환/폐렴, 심장 독성 및 설사에 대한 일반적 경고도 표시된다.
엑스키비티 승인과 관련, 미국 하버드대 부설 다나파버암연구소의 파시 잔느(Pasi A. Jänne) 박사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를 수반하는 비소세포폐암은 EGFR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로는 효과적으로 표적이 될 수 없고 충분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며 “이번 엑스키비티 승인으로 특이적으로 설계된 새로운 경구약을 환자와 의사에게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첫 걸음이 됐다”고 강조했다.
FDA는 이 약의 동반진단 시약으로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의 ‘Oncomine Dx Target Test’를 동시에 승인했다. 차세대유전자시퀀싱(NGS)을 이용한 검사로서 검출률이 50% 미만인 기존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보다 정확도가 높으며 맞춤처방이 필요한 해당 적응증 환자에게 필수적이다.
엑스키비티의 잠재적 라이벌로는 존슨앤드존슨(얀센)의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및 MET 이중 특이적 항체인 ‘리브리반트주’(Rybrevant, 성분명 아미반타맙, amivantamab-vmjw), 코드명 JNJ-61186372) 정맥주사제를 꼽을 수 있다. 올해 5월 21일 FDA 허가를 맞았다.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는 비소세포폐암에서 EGFR 엑손19 결손 변이이나 엑손21(L858R) 치환 변이에 이어 3번째로 흔하다. 전체 NSCLC 중 1~2%(혹자는 2~3%)를 차지하며, 미국에서 연간 2000~4000명의 환자가 발생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상대적으로 좁은 시장이다. EGFR 엑손 20 돌연변이 NSCLC 환자는 일반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정’(Tagrisso 성분명 오시머티닙 Osimertinib) 등 3세대 표적치료제가 잘 듣지 않는다.
다케다는 엑스키비티의 연간 최고 매출을 3억~6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지표상 리브리반트의 DoR은 11.1개월로 엑스키비티의 17.5개월에 비해 열세다. OS도 22.8개월로 엑스키비티의 24개월에 밀린다. 그러나 리브리반트의 ORR은 40%로 엑스키비티의 28%를 압도한다. 또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리브리반트가 8.4개월로 엑스키비티의 7.3개월보다 우위이다.
같은 계열로 한미약품의 포지오티닙(Poziotinib)도 있다. ORR 27.8%, 반응유지기간 중앙값 5.1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 5.5개월로 모보서티닙보다 상당히 밀리는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