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노피는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면역계‧섬유성 질환 치료제 및 면역항암제 전문 개발업체인 카드몬홀딩스(Kadmon Holdings)를 19억달러에 인수한다고 8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는 일반의약품(General Medicines) 비중을 점차 줄이고 희귀난치성 질환 중심의 핵심자산을 구축하려는 사노피의 전략에 한층 힘을 싣는 행보로 해석된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16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chronic graft versus host disease, cGVHD) 치료제로 승인받은 ‘레주록’(Rezurock 성분명 벨루모수딜 belumosudil, 옛 belumodsil, 개발코드명 KD025)을 장기이식수술 환자용 치료제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레주록은 이전에 최소 2회 이상의 전신요법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실패한 1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제로 하루 한 번 200mg을 복용하는 용법, 용량으로 허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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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간 합의에 따라 카드몬 측이 발행한 보통주 보유 주주들은 한 주당 현금 9.50달러를 지급받게 된다. 이를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19억달러에 육박한다. 카드몬 주식 인수 가격은 발표 전일(7일) 종가인 5.3달러에 79%의 프리미엄을 얹힌 것이고 60일 평균주가에 113%의 할증이 붙은 가격이다. 이번 인수합병에 대해 사노피 및 카드몬 양사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승인했다.
사노피 제네럴메디신 부문의 올리비에 샤메일(Olivier Charmeil) 부사장은 “제네럴메디슨 사업부문의 간소화하면서 핵심시장에서 차별화된 자산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우리의 규모와 전문성, 이식환자 치료제 분야에서 확립한 유대관계 등에 바탕을 두고 레주록의 잠재력을 완전하게 발휘할 수 있도록 이식 분야 치료제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수 있게 돼 짜릿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카드몬홀딩스의 할란 와크살(Harlan Waksal) 대표는 “사노피가 ‘레주록’의 가치뿐 아니라 우리가 보유한 파이프라인의 심도 깊은 잠재력을 인정해 준 것을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사노피가 보유한 글로벌 인적‧물적 자원과 혁신적인 치료제들을 개발 및 시판하는 데 오랜 기간 구축한 전문성을 활용해 레주록이 미충족 의료수요가 많은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사노피의 이식환자 치료제 사업부문은 면역억제제 항 흉선세포 글로불린 (anti-thymocyte globulin) 제제인 ‘티모글로불린’(Thymoglobulin), 다중클론 항 흉선세포 항체로서 광범위 면역억제제 겸 면역조절제이며 조혈모세포이식에서 말초혈액으로 조혈모세포의 가동화(mobilization, 채집)을 돕는 ‘모조빌주’(Mozobil 성분명 플레릭사포 plerixafor)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두 제품은 전 세계 65개국 이상에서 발매되고 있다.
레주록은 지난 8월부터 미국 시장에 선보였으며 사노피는 향후 세계 각국에서 승인받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일 계획이다. 염증성 반응과 섬유화 과정을 조율하는 신호전달 경로의 하나로 알려진 Rho 연관 코일드 코일 인산화효소( Rho-associated coiled-coil kinase 2, ROCK2) 억제제 소분자물질로서 이 기전으로는 FDA 허가를 최초이자 유일하게 획득했다.
카드몬은 레주록을 미만성(彌慢性) 전신성 피부경화증(diffuse cutaneous systemic sclerosis)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2상 임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