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와 손목 등 관절통증을 유발하는 ‘건초염’ 환자 4명 중 1명은 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의 경우 5년 전보다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2016년부터 2020년 ‘건초염’ 질환의 진료현황을 12일 발표했다.지난해 기준 ‘건초염’ 질환의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를 보면, 전체 진료인원 160만 3,000명 중 50대가 24.7%(39만 6,000명)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18.7%(29만9000명), 40대가 17.3%(27만 8000명)의 순이었다. 남성의 경우 50대 20.5%, 40대 18.2%, 60대 17.1%의 순으로 나타났고, 여성은 50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27.6%, 60대 및 40대가 각각 19.7%, 16.7%로 집계됐다.
이준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건초염이 퇴행성 질환에 해당되지는 않으나, 오랜 기간 과사용과 연관이 있어 젊은 연령에 비해 장기간 직업력이 있는 연령대에서 빈번히 발생한다”며 “여성의 경우 50대 전후로 폐경에 따른 전체적인 호르몬 변화로 인해 건초염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진료인원은 2016년 151만 6000명에서 지난해 160만 3000명으로 8만 7000명이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4%다. 특히 남성은 2016년 58만 6000명에서 2020년 65만명으로 11.0%(6만 5000명) 늘었고, 여성은 같은기간 93만명에서 2020년 95만 3000명으로 2.5%(2만 3000명) 증가했다.인구 1000명 당 ‘건초염’ 질환 진료인원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31.2명으로 2016년 29.9명 대비 4.3% 늘었다.
남성은 2016년 23.0명에서 2020년 25.2명으로, 여성은 같은 기간 36.8명에서 37.2명으로 증가했다.인구 1000명 당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46.2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별로 구분하면 남성은 60대가 34.8명, 여성은 50대가 61.8명으로 가장 많았다. ‘건초염’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6년 1511억 4000만원에서 2020년 2091억 1000만원으로 38.4% 증가했고, 연평균 증가율은 8.5%였다.
남성의 경우, 2016년 554억 4000만원에서 2020년 798억 9000만원으로 44.1%(244억 5000만원)증가해 여성 증가율 35.0%보다 1.3배 높았다. 지난해 기준 성별에 따른 ‘건초염’ 질환 건강보험 구성비를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50대가 29.2%(61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21.9%(458억원), 40대 16.2%(339억 8000만원)의 순이었다.
지난해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15만 4000원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15만 3000원, 80대 이상 15만 1000원 순이었다.최근에는 컴퓨터 사용과 관련 업무에서 건초염 발생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더군다나,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일과 이후에도 지나친 스마트폰 사용에 따른 건초염 발생 또한 많아지고 있다.
건초염은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부하가 힘줄에 가해지면, 건초가 과증식되고 이로인한 방어기전으로 많은 윤활액을 발생시키면서 염증 반응을 일으켜 발생한다. 건초염 주변에 통증, 압통, 부종 등의 증상이 발생하며, 진행할 경우 해당 힘줄의 운동 시에 부자연스러움 및 움직임의 제한도 나타날 수 있다.
건초염으로 통증을 발생시키는 동작과 운동, 업무를 피하거나, 피하기 어려운 경우 손에 편한 마우스 혹은 키보드 손목 받침대와 같이 힘줄에 부하를 주는 환경을 줄여주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생활 패턴이나 업무 조정 이후에도 통증이 지속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