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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에 면역기능 ‘뚝’… 간과하기 쉬운 여름질환 총정리
  • 김광학 기자
  • 등록 2021-08-12 11:30:18
  • 수정 2021-08-22 15: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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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균 곰팡이 빨리 증식, 식중독 위험 … 여름엔 천식·알레르기·아토피피부염·무좀 기승

올해 장마는 늦게 시작해 아주 짧게 끝났다. 39년만의 7월 지각 장마는 보름 만에 끝났다. 덕분에 모기도 올해엔 예년보다 덜 극성이다. 대신 폭염이 계속되면서 평균 습도가 연중 최고치인 80~90%에 달하고 있다. 각종 곰팡이나 세균 등이 쉽게 증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에 주위를 청결히 하고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한다.  


여름철에는 음식물이 세균이나 세균의 독소에 오염되기 쉽기 때문에 콜레라, 이질 등 수인성 전염병과 식중독의 발생률이 높다. 세균의 증식은 음식을 상하게 하고 이를 먹거나 접촉하게 되면 알레르기, 아토피부염 등 각종 피부질환, 천식 등 알레르기성 호흡기질환의 발병률도 높인다. 덥다고 틀어대는 에어컨으로 냉방병을 호소하기도 한다. 심지어 한 유치원 어린이는 아빠 추워 죽겠어, 어디 유치원이든 집이든 에어컨 안 트는 데가 있어야지하며 냉방병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어린이는 콧물, 머리 띵함, 식욕부진으로 요즘 기력이 없다. 날이 쨍쨍하다가 비가 내리거나 날이 흐려지면 저기압으로 우울증이 악화되기도 한다.  여름철 건강관리 요령을 박민선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중장년층 관절염 척추질환 증상 악화


무더위로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절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관절이나 척추의 통증이 느껴진다. 중장년층은 평소에 괜찮다가도 관절과 인대, 근육이 젊은 사람들보다 약하기 때문에 없던 근골격계질환이 생길 수 있다. 이미 병을 가진 사람이라면 증상이 더욱 심해지기 쉽다. 에어컨이 통증을 가중시키기도 한다. 에어컨 설정 온도를 너무 낮추면 관절을 부드럽게 해 주는 관절액이 원활히 작용하지 못해서다.


냉방기 가동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벌어지면 항상성을 유지하는 자율신경계도 기능이 떨어진다. 이렇게 되면 쉽게 피로해지거나 어지럼증, 관절·근육통, 두통, 소화불량이 생길 수도 있다. 장마철에 관절이나 허리가 시리거나 뻣뻣하다면 통증 부위의 온도를 높여야 한다.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스트레칭을 해주고, 아픈 부위에 온찜질을 해주며, 반신욕으로 체온을 올려주도록 한다. . 


다만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온찜질을 하면 관절이 화끈거리면서 빨갛게 붓는 열감(熱感)이 심해지므로, 찬 물수건이나 얼음팩을 이용한 냉찜질을 권장한다.  


접촉성 피부염과 무좀 완선 아토피 대처법


국지성 호우로 실내로 흙탕물이 흘러 들어올 경우 분뇨, 부패한 음식찌꺼기, 유해화학물질, 기름 등이 섞여 있어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다. 철저한 소독과 말리기, 식중독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집안소독은 실내가 웬만큼 건조해진 뒤에 해야 살균효과가 높다. 비나 오물에 젖은 음식은 상하기 쉬우므로 버리는 게 바람직하다.


자극성 있는 유해화학물질이 살갗에 닿으면 접촉성 피부염을 일으킬수 있다. 높은 습도로 인해 무좀이나 습진에 걸리기 쉽다. 예방을 위해 피부에 묻은 오염물질을 자주 씻어내고, 살갗이 겹치는 부위를 항시 닦고 말린다. 연약한 피부에 항생제나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면 피부의 저항력이 떨어져 세균감염이 우려되므로 삼가는 게 좋다.


무좀에 걸린 환자는 땀 흡수가 잘 되는 면양말을 신는다. 맨 발에 통풍이 잘 안 되는 운동화나 구두를 신는 것을 피해야 한다. 발에서 땀이 워낙 많이 나면 두 켤레를 준비해 교대로 신고, 신지 않는 신발은 제습제를 넣어두거나 햇볕에서 말린다.


사타구니에 생긴 완선을 습진으로 알고 스테로이드 연고를 바르면 오히려 악화되기 쉽다. 사타구니 주변에 가려움증을 동반한 습진이 생겼다면 피부과를 찾아 치료받는 게 좋다. 곰팡이에 의한 피부질환은 자주 씻는 것도 중요하지만 선풍기나 헤어드라이어를 이용해 물기가 남지 않도록 잘 말린다.


덥다고 팬티를 벗고 알몸으로 자면 고환에서 계속 열이 발산되고 이를 냉각시키기 위해 땀이 배출되면서 더욱 습하게 되므로 얇은 잠옷이나 팬티를 입어두는 게 바람직하다. 


아토피피부염은 대개 습도가 높은 여름에는 완화되고, 건조해지는 가을에는 심해지는 특성을 보이나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한의학적으로 아토피는 열감을 동반한 가려움증이 있고 진물과 홍반이 나타나는 염증형과 피부색이 어둡고 가려움증이 상대적으로 약한 건조형으로 구분된다. 염증형은 여름에 악화되기 쉬우므로 신경써야 한다.


냉기가 직접 닿으면 걸리기 쉬운 냉방병


고온다습한 기후는 노약자, 영유아, 평소 호흡기가 약한 사람의 저항력을 떨어뜨려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하거나, 감기나 폐렴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 이들 호흡기질환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는 선풍기나 에어컨을 틀고, 방에 불을 넣어 환기와 건조에 신경쓰는게 필요하다. 장롱틈 등에 신문지나 습기제거제를 끼워넣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에어컨을 과도하게 사용하면 오히려 몸의 피로나 감기 등을 부른다. 냉방병은 실내와 외부 온도가 5도 이상 차이가 날 때 생긴다. 특히 에어컨에서 나오는 냉기가 몸의 일부에 직접 닿으면 냉방병에 더 잘 걸린다. 즉 가정용 또는 소형 점포용 냉방기가 중앙집중 방식보다 냉방병을 일으키기가 쉽다. 이 때문에 에어컨 등을 쓸 때에는 환기에도 신경쓰고 찬바람이 직접 몸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과도한 냉방을 하는 사무실에서는 지나치게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긴소매 옷이나 덧옷을 입도록 하고, 관절염이 있다면 무릎 덮개로 관절을 덮어 냉기에 관절이 직접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세균 못지 않게 곰팡이도 무서운 존재다. 여름철에는 곰팡이가 급속도로 증식해 포자가 호흡기를 통해 체내로 들어와 천식이나 기관지염,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에어컨, 제습효과가 있는 공기청정기, 선풍기를 이용해 실내를 건조하게 유지할 필요가 있다. 에어컨을 처음 가동할 때 필터를 교환하거나 세척 후 건조시켜 사용해야 한다. 침구류를 잘 말리는 것은 기본. 욕실이나 싱크대 등에 있는 곰팡이를 살균제나 세제로 제거한다.


고온다습과 큰 일교차로 눈에도 감염성 질환 유발


여름철에는 면역력이 약해져 전염성 안과질환도 발생하기 쉽다. 대표적인 게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유행성결막염. 전염 속도가 매우 빨라 위험하다. 충혈과 가려움, 눈물 등을 동반하는 유행성결막염은 인후염이 동반된 결막염으로 증세가 확산될 수 있다.


또 다른 유행성 눈병으로는 일명 ‘아폴로 눈병’이라 불리는 ‘급성 출혈성결막염’이 있다.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이 질환은 가려움, 눈물 등 결막염 증세와 더불어 결막에 출혈이 일어나 눈이 빨갛게 충혈되는 게 특징이다. 


짙은 아이라이너와 풍성한 마스카라, 골드와 화이트 펄을 가미한 펄 아이섀도 같은 화장은 여름에 눈으로 흘러들어 알레르기성 결막·각막염이나 안구혈관수축을 초래하므로 주의한다.


통풍도 여름철에 기승 … 관절이 붓고 열난다


통풍은 요산이 관절 안에 쌓여 발가락 관절이 붓고 열이 나는 질환이다. 주로 초저녁에 첫 번째 극심한 통증 발작을 일으켜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된다. 신속히 약물치료에 나서야 한다. 바삭하게 튀긴 치킨에 시원한 맥주 한두 잔을 즐기다보면 이들 음식에 들어 있는 퓨린 성분 때문에 통풍이 더욱 악화되므로 삼간다. 


어깨관절과 주위 근육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오십견도 중증으로 발전하면 통증 때문에 밤에 자다가 몇 번이나 깨게 된다. 이미 ‘밤 통증’이 시작된 오십견은 치료하기 힘들다. 오십견은 혈액순환장애나 목디스크(경추간판탈출증)로 오인하기 쉬우므로 정확한 진단 아래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관절염과 오십견은 일반적으로 온찜질이 좋으나 관절에 열이 나고 붓는 급성기에는 냉찜질을 해야 한다. 반대로 열이 나거나 부기가 생긴 것도 아닌데 평소 냉찜질을 하면 관절이 굳어진다. 정확한 원인을 찾은 후 온찜질, 냉찜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충치·풍치가 여름철 야간 치통 불러


여름철 치통은 치아 속 신경에 염증이 생기는 ‘치수염’이 주된 원인이다. 낮엔 괜찮다가도 잠자리에 들려고만 하면 맥박에 맞춰 쿡쿡 쑤시듯 이가 아린다. 누우면 머리 쪽으로 혈액이 몰려 치아 속 혈관이 확장되면서 치아신경이 심장 뛰는 리듬에 맞춰 주기적으로 통증을 감지하는 것이다. 치수염은 대부분 충치가 깊거나 치아에 금이 간 경우에 생긴다. 처음에는 찬물에만 통증을 느끼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뜨거운 물에 아픔을 느끼고 찬물에 반응하는 통증은 사라진다. 


잇몸질환이 심한 경우에도 밤 치통이 나타난다. 치수염이 바늘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라면 풍치에 의한 치통은 뻐근하고 둔중한 통증이며 아주 심한 경우에는 치수염과 비슷한 통증이 나타난다.


야간 치통이 오면 응급처치로 진통제를 복용하거나, 얼굴이 부어오른 자리에 얼음찜질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아침이 되면 곧바로 치과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수염이 있는 치아는 감염된 치수를 제거하고 그 부분을 적당한 재료로 메우는 신경치료(근관치료)를 함으로써 치아를 빼지 않고 살릴 수 있다. 잇몸질환의 경우에는 잇몸 속에 들어찬 염증과 세균을 완벽히 제거하는 잇몸수술을 하면 된다.


음주를 부르는 여름철의 계절성 우울증


여름철에는 인체도 영향을 받아 뇌에도 먹구름이 끼기 십상이다. 날이 흐리거나 비가 내릴 때 없던 우울감이 엄습한다면 일시적인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일반적인 우울증은  불면증, 식욕저하가 발생하지만 장마철 우울증은 그 반대로 잠이 너무 많이 와서 하루 종일 무기력하게 누워 지내고 식욕이 왕성해져 탄수화물 섭취가 늘어나고 체중도 늘어나게 된다.


우울증 환자들은 비가 오다보니 집에만 틀어박혀 대외활동을 줄이고 운동도 하지 않게 된다. 이 때문에 예전에 있었던 우울증이 재발하고 현재 치료 중인 환자도 갑자기 증세가 심화되는 양상을 띤다. 


윤대현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정신과 교수는 “잘 치료받던 환자들이 급격히 기분이 다운되는 경향을 보이면 약용량을 늘리거나 광(光)치료를 처방한다”며 “스트레스를 주는 것도 푸는 것도 결국은 사람이기 때문에 일부러 계획을 짜서 좋은 사람을 만나고 햇빛이 나면 틈틈이 야외활동을 즐기라”고 권했다.


여름철 습도관리 어떻게


1. 에어컨을 켠다 : 에어컨을 켜주면 더운 여름날 온도를 낮춰 줄 뿐 아니라 습도를 낮춰주는데 큰 효과가 있다.​ 하지만 온도를 너무 낮게 해두거나 오래 가동 시에는 냉방병에 걸릴 위험이 있으니, 적당한 온도로 사용하고 1시간에 한번 씩 환기해주는 것이 좋다.


2. 보일러를 이용한다 : 습도 조절을 위해 보일러를 잠깐씩 슬기롭게 활용하면 좋다. 온도를 높이게 되면, 절대적인 습도는 동일하지만 상대 습도가 떨어지게 되어 쾌적한 실내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3. 식물을 키워라 : 실내에 식물을 두면 인테리어 효과에도 도움이 되고 습도도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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