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력교정 목적은 물론 미용과 편리함 때문에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콘택트렌즈 사용이 증가하고 있지만 잘못 알려진 상식으로 인해 착용과 관리에 문제를 초래해 각막손상, 각막궤양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여름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떠날 경우 집에서와는 다른 환경으로 인해 렌즈착용에 의한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올바른 렌즈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눈 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진형 일산백병원 안과 교수는 “최근 들어 잘못 알려진 상식으로 인해 렌즈착용 후 부작용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렌즈사용법을 숙지하고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게 중요하다”며 “렌즈 사용 중 충혈 되거나 눈이 아프면 즉시 렌즈를 빼고 안과에서 진료를 받아야 하며 이 때 착용했던 렌즈를 세척하지 않은 상태에서 안과에 가지고 오는 것이 렌즈관련 감염의 경우 원인균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렌즈 사용에 대한 상식과 올바른 렌즈 사용법 등에 대해 김진형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렌즈 세척과 보관은 생리식염수로 하면 된다?
렌즈 사용 후 반드시 규격화된 생리식염수로 충분히 헹궈야 하는 것은 좋지만 보관할 때는 세척한 렌즈 케이스에 전문 보존액을 사용해 보관해야 한다. 특히 식염수는 방부성분이 없고 피부의 체액과 가장 유사해 안전한 성분이기는 하지만 개봉과 동시에 미생물에 접촉될 위험이 있을 뿐 아니라 1주일 이상 장기 보존하면 안질환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어 식염수를 맹신하는 것은 위험하다.
휴가지에서 생리식염수를 구하기 어려운 경우에도 렌즈를 수돗물이나 강물, 바닷물로 세척해서는 절대 안 된다. 각종 세균·진균·가시아메바 등에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물이나 흙에서 사는 가시아메바는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치명적인 감염성 안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되면 각막염과 각막 궤양, 각막 천공을 일으킨다. 진단도 어려워 실명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있어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영장에서는 렌즈를 착용해도 된다?
강과 바다는 물론이고 수영장에서 수영할 때도 렌즈를 반드시 빼야 한다. 불가피할 경우 물안경을 꽉 눌러쓰고 물놀이를 끝낸 뒤에는 렌즈를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특히 일회용 렌즈의 경우 반드시 사용 시간을 지키고 사용 후에는 버려야 한다.
수면 시 렌즈를 착용해도 된다?
일반적으로 잠을 자는 동안은 눈꺼풀이 각막을 덮어 공기와의 접촉이 차단되기 때문에 눈을 뜨고 있을 때보다 각막에 필요한 산소의 공급이 부족하게 된다. 따라서 렌즈를 착용하고 자는 경우 저산소증으로 인해 각막염이 발생하거나 세균감염이 더 쉽게 일어날 수 있는 조건이 되기 때문에 자는 동안에는 반드시 렌즈를 빼야 한다.
다만 자는 동안에도 연속적으로 착용할 수 있게 허가된 치료용 콘택트렌즈의 경우는 빼지 않아도 되지만 이러한 경우라도 의사의 지시에 따라 처방된 안약 등을 제대로 점안하면서 사용해야 한다.
렌즈착용 중 건조감이 있으면 식염수를 눈에 넣어주면 좋다?
렌즈착용 중 건조감이 느껴질 때 식염수를 넣어주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식염수는 눈물 본래의 삼투압과 산도가 다르고 더욱이 세균증식을 막아주는 방부성분이 없어 개봉 직후부터 빠르게 세균에 오염될 수 있다. 따라서 식염수를 점안 하는 것은 자칫 병원균을 눈에 넣는 것과 마찬가지 결과를 초래할 수 있어 눈에 직접 넣는 것은 삼가야 한다.
렌즈 착용으로 인해 안구 건조증이 심해질 경우 방부제가 없는 인공 눈물을 자주 사용하는 것이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만약 렌즈를 뺄 때 너무 마른 느낌이 들 때는 렌즈를 무리하게 빼지 말고 인공 눈물을 넣어 촉촉하게 한 뒤에 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회용 렌즈도 한두 번 정도는 세척 후 다시 사용해도 된다?
보통 소프트 콘택트렌즈의 착용 권장 시간은 1일 8시간 정도다. 하지만 일회용 렌즈는 착용시간과 관계없이 일단 착용 후 제거하면 소독이나 세척을 해서 다시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는 것을 전제로 판매되는 렌즈다.
일회용 렌즈는 일회용으로 사용할 때만 편리성과 안전성이 보장되는 렌즈다. 개당 가격이 다회용 렌즈보다 저렴하다는 사실에서도 재질 자체가 다회용 렌즈보다 더 우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착용 후 제거했다가 다시 세척해 착용하는 경우 렌즈 위생과 관련된 감염이나 염증이 발생할 확률이 크다.
렌즈를 잘못 착용하면 눈 뒤로 렌즈가 넘어간다?
렌즈를 착용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눈에서 렌즈가 없어진 경우 눈 뒤로 렌즈가 넘어간 것이 아닌가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눈의 결막 부위가 막혀 있기 때문에 렌즈나 이물질이 눈 뒤로는 들어갈 수는 없다.
만약 눈동자 위에 착용했던 렌즈가 없어진 경우라면 눈꺼풀 밑에 들어가 있거나 눈 밖으로 빠져 나간 경우가 대부분이다.
컬러렌즈도 일반렌즈처럼 사용하면 된다?
모든 컬러렌즈는 일반 콘택트렌즈에 색상처리를 해 만들게 된다. 컬러 처리가 추가되는 만큼 렌즈의 착용감과 산소투과율이 낮아질 수 있어 보다 세심한 렌즈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컬러렌즈는 눈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시야가 어둡거나 좁게 느껴질 수 있는 만큼 야맹증이 있거나 장시간 야간운전을 할 경우에는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렌즈 종류별 관리방법이 따로 있다?
일반적으로 소프트렌즈와 하드렌즈는 전용세척제와 다목적 관리용액, 식염수를 이용해서 관리하게 된다. 하지만 이들을 구입할 때 소프트렌즈용인지 하드렌즈용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성분은 비슷하지만 포함된 보존제의 종류에 따라 소프트콘택트렌즈에 결합돼 점차 렌즈 내 농도가 축적되면 해당 렌즈를 착용했을 때 충혈, 각막염 등 눈에 독성반응을 나타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식염수를 구입할 때도 보존제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한번 개봉하면 보존제가 없는 식염수인 경우 15일이 지나면 미생물의 증식이 시작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컬러소프트렌즈의 경우는 일반 소프트렌즈보다 염료를 입히는 제조방식이 추가되는데 이 과정이 렌즈의 질과 안전성을 좌우하게 되므로 가급적 공신력 있는 제조회사 제품인지 확인하고 구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