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의 표적형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177Lu-PSMA-617’이 16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혁신치료제’로 지정받았다. 이 신약후보는 전이성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mCRPC) 치료제로 3상 ‘VISION’ 임상연구를 진행 중이다.
177Lu-PSMA-617은 표적 리간드인 PSMA-617와 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Lutetium 루테튬 71번 원소의 동위원소)를 결합시킨 것이다. 투여되면 정상조직 대비 높은 종양 흡수율을 보이는 막횡단단백질인 PSMA를 발현하는 전립선암 세포에 결합한다. 이후 방사성 동위원소로부터 방출된 방사선이 종양세포를 손상시키고 세포 복제를 방해해 세포사멸로 이어지게 한다. 방사성 동위원소로부터 유출되는 방사선은 주변 세포의 손상을 제한하기 위해 매우 짧은 거리에서 작동한다.
노바티스는 2018년 10월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파예트의 방사성 의약품 전문기업 엔도사이트(Endocyte)를 21억달러에 인수하면서 이 신약후보를 확보했다.
FDA는 3상 연구에서 진행성 전립선특이적막항원(PSMA) 양성 mCRPC 환자를 대상으로 177Lu-PSMA-617 및 기존 표준요법제(SOC)의 병용요법과 SOC 단독요법을 비교한 결과 나온 긍정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혁신치료제 지정을 내렸다.
총 생존기간(OS)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연장돼 사망위험이 3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방사선 진단기준 무진행생존기간이 괄목할 만하게 개선돼 사망위험이 50%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전립선암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30% 정도에 불과했다.
노바티스는 이달 초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이번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이 회사 글로벌 신약개발 책임자이자 최고의학책임자(CMO)인 존 차이(John Tsai)는 VISION 연구가 진행성 전립선암에서 방사능 리간드 치료의 잠재력을 최초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노바티스는 방사성 리간드 치료제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서 탄탄한 제조‧공급망 인프라, 대규모 개발 노하우, 광범위한 영업망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177Lu-PSMA-617’로 초기 단계의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효과를 평가하는 들을 치료하는 데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2건의 추가 임상을 진행 중이다.
하나는 탁산 계열 항암제를 사용하기 전단계(pre-taxane)의 mCRPC 환자를 대상으로 한 PSMAfore 임상, 다른 하나는 전립선암 환자들과 전이성 호르몬 민감성 전립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PSMAddition 임상이다.
한편 FDA는 이달 초 프로타고니스트테라퓨틱스(Protagonist Therapeutics)의 루스퍼타이드(rusfertide)를 진성다혈구증(polycythemia vera, PV)의 혁신치료제로 지정했다. 또 얀센의 다발성골수종 치료제인 테클리스타맙(teclistamab)도 같이 지정했다.
루스퍼타이드는 더 이상 혈전증 그리고/또는 백혈구증(thrombocytosis and/or leukocytosis)의 추가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를 위한 적혈구증가증(erythrocytosis) 감소 치료제로 시험 중이다. FDA는 앞서 이 신약후보를 희귀의약품 및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테클리스타맙은 B세포성숙항원 (BCMA)과 CD3 수용체를 모두 표적으로 삼는 이중 특이적 항체로서 기성품 T세포 개조(redirecting) 약물이다. 현재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성골수종 치료를 위한 2상을 진행 중이며 병용요법으로도 연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