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을 받은 고령 환자의 경우 삶의 질 저하에 따른 회복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안혜성·한동석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외과 교수팀은 위암 수술을 받은 고령 환자는 신체적 기능과 관련된 삶의 질 저하에 따른 회복에 많은 시간이 걸려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18일 소개했다.
연구팀은 2014년 5월부터 2016년 2월까지 위암으로 위 절제술을 받은 환자 131명을 만 70세를 기준으로 고령 환자 그룹과 비고령 환자 그룹으로 각각 분류한 뒤 수술 후 1년 동안 대상자의 삶의 질 변화를 추적 관찰해 연령에 따른 차이를 비교 분석했다.
만 70세 이상의 고령자 그룹은 70세 미만의 대조군과 유사한 외과적, 병리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었으며 평균 입원기간과 합병증 발생 유무, 수술 후 진행한 화학요법 등에 있어서도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수술 후 평가한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 점수에서는 두 그룹 간의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됐다.
고령자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수술 후 전반적인 삶의 질 점수는 차이가 없었으나 신체 및 사회적 기능과 관련한 삶의 질 점수는 상대적으로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령자 그룹의 신체 기능 관련 삶의 질 점수는 수술 전부터 비고령자에 비해 더욱 저하되어 있었는데 위 절제술 직후 1개월의 기간 동안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회복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회복하기까지의 시간은 상대적으로 오래 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혜성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위암 수술을 받은 고령 환자는 수술 후 신체 기능과 관련한 삶의 질이 크게 저하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우리 몸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위의 일부 또는 전체를 제거하는 큰 수술인 만큼 신체 기능이 상대적으로 저하된 고령자는 삶의 질 저하에 더욱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동석 교수는 “특히 연구에서 고령 환자는 수술 후 1개월 동안 신체 전반의 기능이 크게 악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따라서 위 절제술을 받은 고령자의 경우에는 수술 직후부터 건강 회복을 위한 노력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외과학회 학술지 ‘Annals of Surgical Treatment and Research (ASTR)’에 2021년 1월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