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선암 치료에 남성호르몬 차단하지만 호르몬 높다고 암 생기는 건 아냐 … 전립선염 90%이상 비세균성 완치 쉽지 않아
남성은 화장실에서 나이가 드는 것을 실감한다고 한다. 성인 남성 50%정도가 평생 한 번은 겪는다는 전립선질환은 소변을 시원하게 볼 수 없거나 소변 볼 때의 통증 및 불쾌감, 빈뇨, 야간뇨 등 다양한 증상으로 중년 남성의 삶의 질을 현저히 떨어뜨린다.
게다가 중년층 이상에서만 나타난다는 통념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의 통증이 아니면 비뇨기과를 찾지 않는 잘못된 인식도 자리잡고 있어 증상이 악화된 후에야 진단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전립선(prostate gland)은 ‘pro(前) + state(立) + gland(腺)’라는 어원에서 보듯이 인체 하복부의 앞부분에 있는 선조직의 장기를 지칭한다. 즉 도넛 모양의 전립선은 어떤 물질을 분비하는 선(glandular) 조직과 이를 둘러싼 섬유근(fibromuscular) 조직으로 이뤄졌으며 위로는 방광경부, 아래로는 비뇨생식격막, 앞으로는 치골전립선인대로 고정돼 골반강 내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이윤수 이윤수조성완 비뇨기과 원장의 도움말로 전립선에 대한 오해들을 풀어본다.
전립선질환은 모두 후천적으로 생긴다?
선천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유아‧청소년기에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전립선은 방광 아래에 밤알을 거꾸로 세워 놓은 형태로 남성에게만 있는 장기이다. 전립선은 출생 직후에는 발견하기 힘든 만큼 크기가 작다. 사춘기가 되면서 남성호르몬의 작용에 의해 조금씩 커진다. 나이가 들면서 전립선질환의 빈도도 올라간다.
전립선질환 있으면 물을 자주 마시면 안 된다?
전립선질환이 있는 남성은 물을 조금만 마셔도 화장실을 자주 가는 빈뇨증이 있어 수분 섭취를 꺼려한다. 물은 체내 소변 농도를 유지하고 혈류순환 등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 적정량의 수분 섭취는 전립선 치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루 1~2L정도의 수분 섭취를 통해 소변의 양과 횟수, 배뇨감을 유지 관리해야한다. 다만 야간 빈뇨 호전을 위해서는 취침 2시간 전에는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전립선이 크면 배뇨증상이 심해진다?
전립선이 크다고 해서 무조건 배뇨 불편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아니다. 만약 그렇게 느낀다면 주관적인 증상일 수 있다. 배뇨 곤란 증상은 소변이 나오는 요도 부위의 전립선이 많이 커지거나 방광 입구를 막는 형태일 때에 한해 나타난다. 전립선 크기와 배뇨 증상의 인과관계는 비례성이 없다.
전립선염은 완치가 가능하다?
전립선염은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오래 앉아서 일하는 습관, 스트레스, 신경과민증, 음주, 과로 등 생활습관에 의해 생겨나므로 꾸준히 병원에 다니며 증상을 완화하고 재발률을 줄인다는 개념으로 관리해야 한다.
질환명에 염(炎)이란 말이 붙어 세균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만 오인하기 쉽지만, 90% 이상이 세균에 감염되지 않은 비세균성 전립선염이다. 이 때문에 비세균성을 ‘전립선염증후군’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전립선염(비세균성)은 쉽게 낫지 않는 경향을 보인다. 신체 전반의 기능이 회복되고 면역력이 균형을 잡아야 치유된다.
소변을 참는 습관을 피하고, 공부나 회사일 중간 중간 자주 스트레칭하며, 자기 전 온수좌욕으로 골반근육을 풀어준다. 육류보다는 채소,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도록 한다. 토마토에는 라이코펜(lycopene)이 풍부해 전립선건강에 도움이 된다. 크랜베리는 배뇨기능을 강화한다고 알려져 있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 발병률이 높다?
전립선암은 남성호르몬의 공급을 중단하면 치료가 가능하다. 전립선암이 있는 경우 치료 방법 중 하나가 남성호르몬을 차단하거나 고환을 절제해 체내의 남성호르몬을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다. 이런 치료원리를 오해해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으면 전립선암이 발생하다고 오해하는데 그렇지 않다. 남성호르몬이 전립선암을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다. 암이 발생한 경우에만 남성호르몬 차단 요법의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다. 높은 남성호르몬 수치는 적절한 체력 관리와 활력 유지를 잘한 결과물로 받아들이면 된다.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가 높으면 무조건 전립선암?
중년 남성의 경우 건강검진 항목에 전립선 특이항원(PSA) 수치가 나온다. 검사 후 PSA항목이 높게 나오면 암이라고 걱정하기 쉽다. 이 항원은 전립선암 세포에서만 생성되는 게 아니라 정상 전립선 세포에서도 생성된다.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염이 심하거나, 소변을 갑자기 보지 못하는 경우 등 여러 상황에서 증가할 수 있다. PSA 정상 범위는 0~3ng/mL로 4가 넘어갔다고 해서 무조건 암은 아니다. 이럴 땐 직장수지검사와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전립선암의 가능성이 낮은 경우 한 달 정도 약을 복용하고 다시 검사를 시행해 정상으로 나올 경우 전립선암을 배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