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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어드, TIGIT 면역관문억제제 확보 위해 아커스에 3억7500만달러 투자
  • 홍세정 기자
  • 등록 2020-05-28 18:06:57
  • 수정 2021-11-20 22: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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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분 12% 확보, AB154 FDA 승인시 5억달러 지불 … PD-1 억제제 짐버렐리맙과 약효 시너지 기대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아르쿠스바이오 인수 대신 협력적 동반관계를 통한 공동 신약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길리어드사이언스(Gilead Sciences)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중부 헤이워드(Hayward) 소재 면역항암제 전문기업 아커스바이오사이언스(Arcus Biosciences)에 총 3억75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고 27일(현지시각) 밝혔다. 

이번 협정(Backloaded biobucks)에서 길리어드는 아커스에게 1억7500만달러의 현금을 선불로 지불하고 2억달러의 주식을 주당 33.54달러에 사들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커스는 임상 개발 중인 신약후보물질들이 일정 기준에 들어맞을 경우 옵트인(opt-in) 성과금(마일스톤)으로 최대 12억2500만달러를 추가로 받기로 했다. 

아커스는 최근 항-TIGIT 항체(TIGIT 면역관문억제제)인 AB154로 비소세포폐암 대상 임상 2상에 들어갔다. 이 임상은 AB154와 아커스가 보유한 항 PD-1 억제제(PD-1 면역억제제) 짐버렐리맙(zimberelimab, 코드명 AB122) 및 A2aR/A2bR 이중 아데노신 수용체 길항제(Dual A2a/A2b Adenosine Receptor Antagonist)인 AB928 등 3가지 약물을 병용해 시너지 효과를 평가하게 된다.  

항-TIGIT 항체는 면역관문억제제(checkpoint inhibitor)의 일종으로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주’(Key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가 선두 주자인 항 PD-1 면역항암제의 효능을 증강시킬 수 있는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짐버렐리맙은 PD-1 억제제로 키트루다와 유사한 기전을 갖고 있으며 비소세포폐암, 전립선암, 췌장암, 신장암, 대장암, 유방암 등 각종 암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길리어드는 이번 계약으로 향후 10년간 아커스의 AB154 외에도 AB122, AB928, AB680 등 임상 중인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선택권 및 개발접근권을 갖게 된다. AB680은 CD73 차단제로 거세저항성전립선암 및 췌장암 치료제로 개발 중이다. AB154와 AB122는 단일클론항체인 반면 AB928, AB680은 소분자물질(Small Molecule)이다. 

아커스는 이들 신약후보물질을 중심으로 필요에 따라 기존 타사 항암제를 병용해 거세저항성전립선암·대장암·비소세포폐암·췌관선암(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 PDAC)·삼중음성유방암 등과 관련 각 2건씩, 신세포암·광범위 고형암 관련 각 1건씩 총 12건의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 중 임상 2상 단계가 거세저항성전립선암, 대장암, 비소세포폐암, 췌관선암 등 4건이다.

길리어드가 AB154 프로그램을 선택해 FDA의 승인을 받을 경우 아커스는 마일스톤 12억2500만달러 중 최대 5억달러를 받을 수 있다. 길리어드는 아커스가 제시한 신약후보물질을 건당 1억5000만달러에 사들여 개발할 권리를 가질 수 있다. 또 아커스가 합격점에 도달하는 지표를 제시하면 길리어드는 옵트인 성과급으로 프로그램 당 2억~2억7500만달러를 지급하게 돼 있다.  

이밖에 길리어드는 아커스의 이사회에 2명의 이사를 추천할 수 있으며, 4억달러 규모의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게 된다. 길리어드는 아커스 전체를 소유하지 않고, 재정적·운영적 관심만 유지한 채 자사와의 경영 분리를 통해 경영의 균형점을 찾을 계획이다.

길리어드의 회장 겸 CEO인 다니엘 오데이(Daniel O’Day)는 “아커스와의 전략적 협력으로 암 면역요법에서 길리어드의 성장을 기대하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길리어드는 아커스의 광범위하고 다양한 파이프라인과 암 면역요법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가진 확실한 강점에 접근해 변화된 새 치료법 창출에서 진전을 이룰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아커스의 수석 연구자 테리 테린(Terry Terryn) 박사는 “종양학에 대한 남다른 비전을 갖춘 길리어드는 과학적 리더십에 중점을 둔 우리의 이상적인 파트너라고 생각한다”며 “공동개발을 통해 신약후보의 상업적 잠재력을 극대화해 파이프라인 및 발굴 기회를 크게 확대하고 촉진할 수 있는 하나의 팀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고, 독립적이면서도 통합된 바이오 제약 회사가 되는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지난 4월 16일 코로나19가 한창 미국에서 기승을 부릴 때 블룸버그통신은 길리어드가 아커스의 지분을 대폭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아커스의 주가는 54%나 급등했다. 이런 루머성 보도는 사실로 드러났다. 길리어드 투자설 이전의 아커스 시가총액은 7억1600만달러였으나 27일 현재는 12억8000만달러 수준이다. 뉴스의 54%라는 헤드라인 수치는 높아보일지 모르지만 빅파마인 길리어드로서는 소액의 거래에 불과할 뿐이다. 

길리어드는 지난 3월초에 항-CD47 단일클론항체 매그롤리맙(magrolimab)을 보유한 포티세븐(Forty Seven)을 인수하려 49억달러를 쐈고, 2017년에 CAR-T 세포치료제 전문기업인 카이트파마(Kite Pharma)를 인수하기 위해 119억달러를 지불했다.
 
길리어드와 아커스의 AB154는 미국 머크(MSD)와 스위스 로슈 등과 암 면역치료제에서 경쟁하게 된다. MSD는 2016년 말 MK-7684로 임상 1상 시험을 시작했으며, 현재 키트루다를 흑색종 치료제로 적응증을 넓히기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로슈는 광범위한 임상시험 진행표를 갖고 있다. 항TIGIT 항체 경구용 신약인 티라고루맙(tiragolum) 관련 8건 임상시험이 환자 등록 중이거나 코로나19로 인한 혼란 와중에서 잠시 지연된 상태다. 그 중 2건의 임상은 폐암 관련 3상 임상이다. 

많은 제약사들이 항TIGIT 항체를 매입해서라도 파이프라인에 넣고 싶어하는 가운데 아이테오스테라퓨틱스(iTeos Therapeutics)와 머레오바이오파마(Mereo BioPharma)가 파이프라인으로 항 TIGIT 약물을 보유하고 있다. 그동안 바이오 제약회사들은 항TIGIT제제가 PD-1/PD-L1 관문억제제의 효능을 뒤쫓을 수 있는 차세대 약물이 되길 꿈꿔왔다. 그러나 인사이트(Incyte)의 에파카도스타트(epacadostat)가 가장 비극적인 실패를 맛본 것을 비롯해 초창기 항 TIGIT 약물들의 유효성 입증 노력은 앞길이 막혔거나 불 타 소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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