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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노피-리제네론 PD-1 억제제 ‘리브타요’, 폐암 시장 놓고 MSD ‘키트루다’와 겨룬다
  • 홍세정 기자
  • 등록 2020-04-28 13:44:12
  • 수정 2022-11-02 17:3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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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존 편평피부암 이어 폐암 적응증 늘릴 ‘고무적’ 3상 데이터 나와 … ‘케브자라’ 코로나19 임상은 중증서 ‘실망적’
사노피와 리제네론의 PD-1 억제제인 ‘립타요’
사노피와 리제네론파마슈티컬스는 PD-1 억제제인 ‘리브타요주’(Libtayo, 성분명 세미플리맙 cemiplimab)가 수익성 높은 폐암치료제 시장에서 선두주자인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주’(Keystruda, 성분명 펨브롤리주맙 Pembrolizumab)와 맞서 싸울 정도의 임상시험 결과를 얻었다고 27일(현지시각) 발표했다. 
 
리제네론은 새로 진단된 국소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712명을 대상으로 리브타요 단일요법과 백금착제 항암제 화학요법 단일요법(대조군)을 비교한 3상 Empower-Lung 1 연구
에서 리브타요가 생명 연장 효과를 입증했다고 밝혔다. 리브타요는 종양 바이오마커인 단백질 PD-L1(programmed death-ligand 1, 프로그램 세포사멸 리간드-1) 수치가 50% 이상인 이들 폐암 환자에서 사망 위험을 대조군 대비 32.4%나 줄였다.  

이런 고무적인 임상결과는 키트루다에게 부담을 줄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키트루다는 자체 3상 단일요법 연구인 Keynote-042에서 PD-L1 수치가 50% 이상인 동일한 폐암 환자군을 대상으로 사망 위험을 31%까지 줄였다.

하지만 아직 환자 대부분은 키트루다 단독요법 대신 화학요법과 병용하는 치료법을 채택하고 있다. 이를 통해 PD-L1 수치와 상관없이 환자의 사망 위험을 반으로 줄였다. 이같은 폐암 병용요법은 키트루다의 2019년 매출 111억달러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키트루다 단독요법은 사실상 화학 항암제를 견딜 수 없는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다.

조지 얀코플로스(George D. Yancopoulos) 리제네론 대표는 “면역항암제가 비소세포 폐암 1차 치료제로서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입증하는 일이 도전적인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FDA의 허가를 취득한 항-PD-1 제제들이 단독요법제로 투여되면서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며 “리브타요가 이번에 생존기간 연장을 입증한 시험결과야말로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총 712명 피험자들 가운데 3분의 1 정도가 최근 6개월 이내에 충원된데다 항암 화학요법제를 사용한 대조군에서 암이 진행될 경우 리브타요로 치료제를 갈아탈 수 있도록 허용됐음에도 불구하고 리브타요 투여군의 사망위험이 백금착제 항암화학요법제보다 낮게 나타난 게 돋보인다. 또 리브타요 투여군에서 새로운 안전성 문제의 징후도 관찰되지 않았다.

이에 리제네론은 3상 임상을 조기에 종료했다. 리제네론은 이번 임상의 상세 결과를 향후 열린 학술대회에서 발표하고 연내로 진행할 미국 식품의약국(FDA) 및 유럽의약품청(EMA)의 비소세포성 폐암 적응증 획득에 근거자료로 제출할 예정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시판 승인을 얻은 PD-1/PD-L1 억제제. 출처 위키피디아
리브타요는 PD-1/PD-L1 경로 면역항암제로는 6번째로 시판허가를 받았다. 2018년 9월 국소 진행성 및 전이성 피부편평세포암(Cutaneous Squamous-Cell Carcinoma, CSCC)을 적응증으로 미국에서 승인받고 이듬해 7월 유럽에서도 허가를 얻었다. 따라서 리브타요가 폐암 적응증을 FDA로부터 추가로 승인받게 되면 고수익 시장에서 활개칠 날개를 얻게 된다. 

현재까지 키트루다의 판매량은 독보적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EvaluatePharma)의 벤티지 2020 프리뷰(Vantage 2020 Preview)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예상 판매량은 MSD의 키트루다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매출액에 32억9000만 달러를 더 얹어 올해 143억9000만달러의 신규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의 리브타요와 경쟁해야 하는 단일 PD-1/PD-L1 억제제로 키트루다만 있는 게 아니다. 리브타요가 FDA의 승인을 받게 된다면 스위스 로슈의 ‘티쎈트릭주’(Tecentriq 성분명 아테졸리주맙Atezolizumab)과도 직면해야 한다. 티쎈트릭은 오는 6월 19일 기한으로 FDA의 폐암 적응증 승인을 앞두고 있다. 

IMPower110 연구에서 티쎈트릭은 환자의 수명을 화학항암치료에 비해 13.1개월에서 20.2개월로 7.1개월 연장해 사망위험을 약 40% 감소시켰다. 

리링크 파트너스(Leerink Partners)의 애널리스트인 다이나 그레이보쉬(Daina Graybosch)는 “키트루다가 2년 앞선 출시된 덕분에 티쎈트릭은 기껏해야 그 중간 정도의 매출에 그칠 것”이라며 “티쎈트릭의 시장점유율은 15% 미만에 머물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노피와 리제네론의 이번 연구는 과거 어떤 연구보다 더 상세한 결과를 도출했지만, 다른 시험 설계 과정과 환자 프로필의 속성을 고려할 때 키트루다와 데이터를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노피의 R&D 책임자인 존 리드(John Reed)는 “사노피의 연구는 높은 PD-L1 지표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요법의 PD-1 억제제를 평가한 임상시험 중 가장 큰 규모”라며 “이는 극단적으로 고무적인 결과”라고 자평했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 환자의 약 85%를 차지하며, 환자의 약 25~30%가 종양단백질 마커인 PD-L1 수준이 50% 이상이다.

이번 임상결과에 고무된 사노피와 리제네론은 키트루다의 keynote-042 연구 성과와 겨루기 위해 PD-L1 지표에 상관없이 모든 환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임상시험 계획을 수정했다.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 애널리스트인 크리스토퍼 레이몬드(Christopher Raymond)는 “미국 내 비소세포폐암 환자는 4%에 불과하지만, 리브타요는 피부 편평세포암 치료제로도 팔리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15억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프랑스 사노피와 미국 리제네론은 2007년 11월 첫 글로벌 제휴계약을 체결한 이후 계속해서 계약기간 연장과 제휴 대상 품목을 확장해왔다. 리브타요를 비롯해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듀피젠트프리필드주300밀리그램’(성분명 두필루맙, Dupilumab), PCSK9저해제 고지혈증 치료제인 ‘프랄런트’(Praluent 성분명 알리로쿠맙, alirocumab), 단일클론항체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케브자라’(Kevzara 성분명 사릴루맙, sarilumab) 등을 리제네론이 보유한 ‘벨록이뮨’(VelocImmune) 기술을 적용해 개발, 공동 판매하고 있다. 

벨록이뮨 플랫폼 기술은 ‘벨록시스위트’(VelociSuite)로 신속반응검사를 통해 특정 생물학적 표적에 대항하는 정상적 인간 항체를 효과적으로 선택하고, 벨로시 유전자(VelociGene)를 도입해 인간화된 면역체계를 갖도록 만든 벨록이뮨 마우스(Veloclmmune mice)를 이용해 최적의 완전 인간항체(VelociMab antibody)를 신속하게 복제·생성하며, 이를 통해 발굴한 항체 생산 세포주를 바이오리액터(bioreactor)를 통해 양산하는 시스템이다. 

리제네론은 이 기술로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한 ‘REGN-EB3’도 신속 개발했고 오는 10월 25일 이전에 FDA 허가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치료제로 개발하기 위해 임상 중인 케브자라는 임상 2·3상 예비결과가 기대치에 못 미치자 연구 범위를 축소하기로 27일 결정했다. 호흡곤란으로 산소치료를 받는 환자들을 중증(severe) 환자로 규정하고 이 중 자가호흡이 불가능해 인공호흡기로 호흡하거나 집중치료실(ICU)에서 치료받는 환자를 위중한(critical) 환자로 구분했다. 위중한 환자군에서 임상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이 있었으나 중증 환자군은 대부분 위약 대비 부정적인 결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임상결과를 리뷰하는 자문기구인 독립적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DMC)로부터 중증 환자군에 대한 임상 중단을 권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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