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 발표 … 당화혈색소 6.5% 이하 도달률 58.1%, 순차적 치료군 36.9%보다 우위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이 치료를 받은 적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초기에 메트포르민, 시타글립틴, 로베글리타존으로 구성된 3제요법을 실시하고 기존 순차적 치료와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했더니 조기 3제요법이 더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국내에서는 혈당 조절을 위해 인슐린 주사제와 설폰요소제를 포함한 인슐린 분비 촉진제, 간에서 당 생성을 억제하는 메트포르민,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는 글리타존 계열 약물 및 DPP-4(dipeptidyl peptidase-4) 억제제, GLP-1(glucagon-like peptide-1) 유사체, SGLT-2(sodium/glucose contransporter-2) 억제제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
기존에는 메트포르민을 선두로 한 가지 치료제를 적용해보고, 단독요법 치료가 실패하면 다른 약을 추가하거나, 약물 자체 혹은 약물 용량을 변경하는 순차적 치료법이 주로 행해졌다. 최근에는 2제요법, 3제요법 등 강화된 병용요법을 조기에 진행하는 게 순차적 치료법에 비해 장기간 혈당조절에 효과적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연구팀은 약물치료를 받은 적이 없으면서 당화혈색소(적혈구의 혈색소가 포도당과 결합한 것으로 2~3개월간 평균적 혈당 조절 상태 나타냄)가 9.0~12.0%로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 200명을 각각 100명씩 두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에게는 3제요법(메트포르민 1000mg, 시타글립틴 100mg, 로베글리타존 0.5mg)을, 두 번째 그룹에게는 기존의 순차적 치료법(글리메피리드 2~6mg, 메트포르민 1000~2000mg/day)을 투여해 임상 성적을 평가했다.
대상자들을 12개월 동안 치료한 결과 두 그룹 모두 기저 시점에 비해 당화혈색소의 유의한 감소가 확인됐다. 특히 3제요법군은 치료 목표인 당화혈색소 6.5% 이하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이 58.1%로, 순차적 치료군의 36.9%에 비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
3제요법군은 순차적 치료군과 달리 췌장의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됐고, 인슐린저항성이 감소했으며, 당뇨병 합병증인 알부민뇨도 줄어들었다. 저혈당이 발생할 확률이 1.2%로, 순차적 치료군의 13.1%에 비해 현저히 낮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우월한 효과를 보였다.
임수 교수는 “메트포르민과 DPP-4 억제제, 국내 당뇨병 신약 로베글리타존으로 구성된 3제요법의 조기치료는 저혈당 발생 위험을 낮추면서 효과적으로 당화혈색소를 떨어뜨리는 효과가 있으며, 베타세포 기능을 호전시켜 장기간 혈당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3제 복합요법이 당화혈색소 수치가 높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국제 학술지인 ‘BMJ 당뇨병연구치료(BMJ Open Diabetes Research & Care, impact factor =5.067)’ 2020년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체내 인슐린 작용 기전에 결함이 생겨 체내 에너지원인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과도하게 높아지는 질환이다. 혈당이 높아지면 혈관벽에 염증을 유발해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당뇨병성 망막병증, 당뇨병성 콩팥질환과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동맥경화와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 대혈관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당화혈색소를 6.5% 미만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