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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등 공동연구팀, 혈중 염증성 사이토카인 인자로 당뇨병 발병 관련성 확인
  • 김지예 기자
  • 등록 2020-02-28 20:04:22
  • 수정 2020-03-04 11:4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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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레티놀결합단백질-4(RBP4)’은 정상인에서 당뇨병, ‘레지스틴’은 전단계에서 당뇨병 진행 알리는 바이오마커
조남한 아주대병원 예방의학교실 교수(왼쪽부터),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윤지 메디플렉스세종병원 내분비내 과장, 구유정 충북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발병 예측이 쉽지 않은 당뇨병을 혈액검사로 그 가능성을 알아볼 수 있는 바이오마커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굴됐다. 최성희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조남한 아주대병원 예방의학교실 교수, 구유정 충북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김윤지 메디플렉스세종병원 내분비내과장 등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10년여 간의 추적연구 끝에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당뇨병 발병과 유의한 관계가 있음을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연구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rean Genome and Epidemiology, KoGES)의 경기도 안성 코호트 자료를 토대로 40세 이상 성인 912명의 데이터를 연구한 결과, 염증성 사이토카인(Cytokine)인 ‘레티놀결합단백질-4(RBP4)’가 증가하면 정상인에서 당뇨병으로의 진행률이 5.48배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또다른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레지스틴’은 당뇨병 전단계에서 당뇨병으로의 진행될 확률을 3배 가까이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항염증 사이토카인인 아디포넥틴이 감소하면 정상인에서 당뇨병으로의 진행률이 3.37배 높아지는 게 밝혀졌다. 사이토카인은 세포 간 신호전달물질로 세포에서 분비돼 면역체계를 제어하고 자극한다. 특정 사이토카인은 염증을 유발해 과다 분비되면 급성 및 만성 염증질환을 초래할 수 있다. 

연구 책임자인 최성희 교수는 “전세계적으로 당뇨병의 유병률이 증가하면서 만성 합병증 발병 및 사망도 늘어나는 추세여서 당뇨병 발생을 예측하기 위한 바이오마커가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해 선제적인 당뇨병 예방 조치가 가능하고 궁극적으로 사회경제적 의료비 부담 경감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당뇨병연맹에 따르면 세계 당뇨병 환자는 4억명가량이며 2045년에는 6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구유정 교수는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높다면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고 생활습관 개선 및 적극적인 체중감량을 시행하고, 만성 염증 유발 요인들을 조기에 조절하면서 당뇨병 진행을 예방해야 한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더 과학적 근거를 배경으로 적극적인 예방요법을 실천하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지원으로 수행된 이번 연구는 미국내분비학회(ENDO) 공식 저널인 ‘임상내분비학·대사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지난해 11월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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